‘4년 전 데자뷔’ 부실 공약에 부산 유권자 한숨
22대 총선 격전지로 부상한 부산에서 여야가 28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국민의힘은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 제정을, 더불어민주당은 부울경 메가시티 부활을 약속했다. 그러나 공약에서 느껴지는 지난 총선의 기시감에 부산 유권자의 입맛은 쓰다. 정책 전문가들은 정치권이 거창한 약속을 하기보다 부산이 실제로 원하는 공약을 채택하고 이를 선거전 전면에 내세울 것을 요구한다.국민의힘의 전신인 미래통합당은 4년 전 총선에서 부산에 ‘해양특별시’ 지정을 대표 공약으로 내세웠다. 부산을 정부 직할 해양특별시로 지정하고 해양수산업 전반에 조세 감면 등의 혜택을 주겠다는 게 골자였다. 4년이 지난 현재 해양특별시는 부도 수표가 됐다.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에도 해양특별시 공약을 ‘태그 갈이’한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월드엑스포 유치 불발 이후 파격적인 특별법을 제시했지만 예타 면제 등 알맹이는 중앙부처 반대로 모조리 빠지면서 빈 껍데기만 남았다는 평가다.금정과 강서 등 외곽 선거구를 중심으로 민주당이 다시 군불을 때는 ‘부울경 메가시티’ 부활은 4년 전 공약 재활용이다. 수도권에 대항해 부산·울산·경남이 연계해 특별광역자치단체를 구축한다는 구상은 지난 지방선거 이후 완전히 폐기됐기 때문이다. 프로젝트를 주도하던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댓글 여론조작 사건으로 구속 수감되면서 구심점을 잃었다. 부산시에서는 초당적인 협력을 해왔지만 경남도와 울산시의 국민의힘 광역단체장이 발을 빼버렸다.〈부산일보〉 총선자문단인 부산상의 심재운 본부장은 여야 가릴 것 없이 공약에 기본적인 성의조차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심 본부장은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은 기존 조세특례법 등에서 보장한 내용을 긁어모은 선언적인 수준의 법률안인데 이렇게 급조한 특별법으로 총선을 밀고 나간다는 건 여권이 부산 민심에 대해 감을 전혀 못 잡고 있다는 증거”라고 평가절하했다.심 본부장은 야권의 부울경 메가시티 공약도 정책 입안의 나쁜 사례라고 혹평했다. 애초 부산과 울산, 경남의 니즈가 서로 달랐는데 이를 무시하고 광역단체장이 정치적 역량만 과시하다 한순간에 불씨가 사그라들었다는 것이다. 심 본부장은 “아무리 정치인 개인기에만 의존했다지만 인물이 바뀌었다고 예산마저 책정된 정책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말했다.앞서 〈부산일보〉는 유권자와 시민사회단체로부터 접수받은 ‘4·10 총선 유권자가 제안하는 공통 공약’을 전문가 그룹과 함께 분석했다. 부산의 표심은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을 최우선 순위에 두어야 한다고 말하지만, 여야 모두 이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다.부산 유권자가 꼽은 10대 공통 공약 중 언급되는 건 ‘부산 이전을 위한 산업은행법 개정’ 정도다. 그러나 이마저도 공약 채택이라기보단 정쟁 수단으로 전락한 상태다. 거점 항공사인 에어부산의 분리매각, 일자리와 세수 확보를 위한 부산형 복합리조트 건립 등에도 여야는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다.총선자문단은 부산 유권자가 4년에 한 번 오는 총선에서 최대한 실익을 거둘 수 있는 선택을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총선자문단인 동아대 국제전문대학원 임석준 교수는 승리에만 매몰되어 당의 정체성도 잃어버린 한국 정치가 미국 정치를 그대로 닮아간다고 안타까워했다. 임 교수는 “여야가 공고한 극우와 극좌 유권자 대신 다급하게 중도 표만 노리다 보니 내놓는 정책마다 색깔이 없고 생명력이 짧다”면서 “국회를 세종으로 옮기겠다는 주장이나 수시로 등장하는 메가시티 논의는 이미 유권자 우롱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세트럭도 마이크도 없고…조국당, 지지율 유지 고민
부산 황사영향 미세먼지 ‘매우 나쁨’
이종섭 호주대사 25일만에 물러나…외교부 “사의 수용”
다급한 국힘, 수도권 후보단일화 부상…개혁신당 “생각없다”
“바다도시 부산, 맨발걷기 성지로 키운다”
"범야권 200석 어렵지만, 낙동강 벨트서 일 낸다" [한국지방신문협회 공동기획 여야 선대위원장에게 듣는다]
부산 민주 8곳·국힘 15곳 ‘우세·경합’… 여 '보수 텃밭' PK 위기
정권 심판론 띄운 이재명… 범죄 심판론 맞선 한동훈
올림픽 40일 전 쓰러진 하형주를 다시 일으킨 한 마디는? [부산피디아 WHO(後)]
장면 하나. 1984년 올림픽 하프 헤비급에서 한국 유도 역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획득한 하형주. 사실 그는 원래 씨름 선수였습니다.
부산피디아
부산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사건, 랜드마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홈페이지(www.busan-pedia.com·사진)가 문을 연다.
부산 미분양아파트 한달만에 223호 감소…전월세 거래 활발
부산의 미분양 주택이 한달 만에 223호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가 29일 발표한 ‘2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전국 미분양주택은 2월 기준으로 6만 4874호로, 한달 전에 비해 1119호가 늘어났다. 이는 경기도에서 미분양주택이 2026호가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대전도 332호가 증가했다. 나머지 지역 대부분은 소폭 감소했다. 부산도 3372호→3149호로 223호가 감소했다. 부산의 준공후 미분양 주택 역시 1174호→1165호로 9호가 줄어들었다. 미분양 주택이 줄어든 원인은 확실치 않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아파트 가격이 많이 떨어진데다 새 아파트는 분양가격이 너무 올라 미분양 아파트 수요가 늘어난 게 아닌가 추정하고 있다. 한편 2월 부산의 주택 매매거래량(아파트·단독 등 모든 주택)은 2475건으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1.5% 감소했다. 이는 5년 평균 2월 거래량에 비해선 35.3% 줄어든 것이다. 2월 부산의 전월세 거래량은 1만 7359로호, 지난해 동기에 비해 3.2% 증가했다. 또 5년 평균 2월 전월세 거래량에 비해선 24.6% 증가했다. 부동산 관계자는 “전월세 거래는 부산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주택 구입을 주저하는 사람들이 전월세로 이사가는 경우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월세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3월 넷째주 부산의 아파트 전세가격은 0.1% 올라 22주만에 상승전환했다.
부산 남외항서 외국인 선원 실종...해경 수색 중
부산 한 항구에서 외국인 선원이 바다에 빠져 실종돼 해경이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부산해양경찰서는 29일 밤 12시 30분께 부산항 남외항 묘박지(해상 선박 정박지)에서 필리핀 국적의 20대 선원 A 씨가 바다에 빠져 실종됐다고 밝혔다. A 씨는 남외항에서 정박 중이던 바하마 선적 B호(9443t) 승선원이다. 해경에 따르면, 이날 B호 옆을 지나가는 선박 선원이 해상에서 외국인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바다에 빠져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신고를 접수한 해경은 연안 구조정과 중앙해양특수구조단 등 구조 인력을 현장으로 보냈지만 이날 오전 11시 기준 A 씨를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 민간 어선도 협력하여 해상뿐만 아니라 해안가도 수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경은 A 씨 여권, 지갑 등 개인 소지품이 선박에 그대로 남아 있는 점을 토대로 밀입국 가능성은 작다고 보고 있다. 여러 가능성을 열어 두고 B호 선원들을 대상으로 실종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산 사전 투표소 4곳에 불법 카메라 등 발견돼 경찰 수사
인천에 이어 경남 양산에서도 사전투표소 입구 등에서 불법 카메라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9일 양산시와 양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청사 미화원이 지난 18일 양산시의 한 행정복지센터 2층 정수기 뒤쪽에 테이프로 부착된 ‘KT 통신장비’라는 라벨이 붙은 장비를 발견했다. 이 장비는 대강당 입구쪽을 비추고 있었다. 청사 미화원이 장비에 카메라가 부착된 사실을 알고 행정복지센터 직원에게 신고했다. 행정복지센터는 KT와 정수기 업체 등에 카메라 설치 여부를 문의했지만, ‘모른다’고 답변을 받은 뒤 경찰에 신고했다. 양산시 등은 지역 내 사전 투표소 13곳을 모두 점검한 결과 다른 행정복지센터 등 3곳에서도 추가로 카메라 의심 물체를 찾아냈다. 경찰은 CCTV 영상을 토대로 행정복지센터 등에 불법 카메라를 설치한 용의자 1명을 체포하고, 또다른 용의자를 추적 중이다.
전포에서 음악에 취하다…하이파이 오디오 청음실부터 오케스트라풍 카페까지 [혼잘알] ④
“나는 사람을 만나고 친해지는 게 싫어!” “전 혼자 있는 게 더 좋아요.” MBC 국민예능 ‘무한도전’에서 박명수가 남긴 말입니다. ‘혼생’이 더 즐겁다는 박명수의 어록은 수많은 ‘짤’을 탄생시킬 정도로 공감을 불렀습니다. 그래서 찾아봤습니다. 사람과 친해지지 않아도, 친구나 애인이 없어도 나 홀로 재밌게 놀러 다닐 수 있는 방법을. 둘도 없는 '찐친'이 전하는 후기라면 더 살갑겠지요? 그래서 '츤데레 스타일 명수체’로 전해드립니다! 그러니 막말한다고 나무라는 것은 자제해 주시길^^ “달디달고, 달디달고, 달디단, 밤양갱~”. 아 요새 나도 모르게 계속 이 노래를 흥얼거리게 되네. 지금 제일 핫한 곡이 ‘밤양갱’인 건 다들 알지? 중독성이 강해서 자꾸 듣게 된단 말이지~ 그런데 노래 듣기 좋은 곳은 좀 알고 있니? 나처럼 음악과 음질에 진심인 ‘덕후’들한테 아쉬운 게 바로 청음 공간이야. 부산에선 고음질 스피커로 노래를 마음껏 들어 볼 수 있는 곳이 별로 없단 말이지. 뮤직 이즈 마이 라이프인데, 이게 말이 되냐고. 하지~만! 서면 전포에 하이파이(Hi-Fi) 오디오를 들어 볼 수 있는 곳이 있다고 하더라고. 마침 근처에 음악 듣기 좋은 카페도 있대서 두 군데 다 들러 봤어~ 하이파이 오디오로 신청곡 틀어 주는 ‘잔향실’ 일단 내가 찾아간 청음실은 전포역 근처에 있는 ‘잔향실’이야. 자리가 많지 않아서 네이버로 미리 예약하고 가는 게 좋아. 가격은 평일 기준으로 1인석은 시간당 9000원, 2인석은 1만 8000원인데 주말에는 1000원씩 더 내야 해. 음악 1시간 듣는데 1만 원이라니, 솔직히 약간 비싼 느낌이 들었는데 직접 이용해보니까 또 괜찮더라고. 우선 잔향실의 매력은 내가 듣고 싶은 음악을 신청하면 고퀄리티 오디오로 틀어 준다는 거야. 물론 1시간 내내 내가 신청한 곡만 들을 수 있는 건 아냐. 다른 손님들도 있으면 번갈아가면서 들어야 해. 그래서 난 최대한 손님이 없을 만한 평일 오후 3시로 예약하고 찾아갔지. 리뷰를 보니까 1시간이 금방 지나간다고 해서 2시간을 잡았어. 참고로 잔향실 영업시간은 매일 오후 2시부터 10시까지고, 매주 월요일은 휴무야. 자 그럼 이제 노래 들으러 출바알~ 엘리베이터가 없어서 4층까지 계단으로 걸어 올라갔는데, 아직 손님이 없더라? 일단 미리 생각해 둔 5곡 정도를 종이에 적어서 직원한테 전달하고 적당한 자리에 앉았어. 제일 중요한 건 스피커잖아? 잔향실에 들여놓은 스피커는 프랑스 ‘포칼’사의 ‘소프라2’였어. 포칼은 사제 카오디오 튜닝으로도 유명해서 알 사람은 다 아는 유명한 프리미엄 브랜드지. 여기 있는 소프라2는 2500만 원 정도 나가. 7500만 원 정도 하는 ‘스칼라 유토피아’ 같은 하이엔드급이랑 비교하면 해상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기는 하지만, 살면서 2000만 원 넘는 스피커로 음악 들어 본 사람은 별로 없을 걸? 그리고 스피커 못지않게 중요한 앰프는 ‘네임오디오’사의 ‘유니티 노바’인데…검색해보니 1000만 원이 좀 안 되네. ‘만지지 마세요’라고 안 해도 아무도 안 만지겠다. 이제 본격적으로 하이파이 오디오를 감상해 볼 시간인데, 남자 손님 3명이 더 들어오더라고. 혼자서 10곡 넘게 들어보면서 완전히 뽕(?)을 뽑아 보려 했는데 내심 아쉬웠어. 내가 신청한 곡들을 들어 본 소감을 간단히 적어 볼게. ■ 밤 편지 - 아이유 청음에 좋은 음악으로 많이 추천하는 아이유의 ‘밤편지’를 첫 곡으로 들었어. 도입부 기타 소리가 우리 아이유 목소리만큼 선명하고, 미세한 숨소리까지 들릴 정도로 선예도가 뛰어났어. 도입부를 지나면 타악기와 베이스 연주가 깔리는데, 저음이 아주 도드라지는 동시에 보컬의 고음부 역시 또렷하게 들려. 음질이 좋으니까 한 곡 전체를 완전히 집중해서 듣게 됐어. ■ Hotel California(Live on MTV, 1994) - Eagles “어느덧 대전 하이웨이~” 이 노래도 다들 알지? 이글스 하면 떠오르는 전설적인 노래인데, 한국에 가장 잘 알려진 어쿠스틱 버전이 1994년 MTV 라이브야. 이 곡도 도입부부터 감탄이 절로 나오더라. 스피커에서 고음을 내는 부분을 ‘트위터’라고 하는데, 고급 오디오 브랜드는 저마다 트위터에 개성이 있어. 예를 들어 영국 명품 오디오 브랜드 ‘바워스 앤 윌킨스’(B&W)의 하이파이 스피커엔 다이아몬드 트위터가 달려 있지. 포칼은 금보다 비싸다는 베릴륨으로 만든 트위터를 쓰는데, 역시 몸값을 하더라. 포크 기타와 클래식 기타의 맑고 청명한 소리가 아주 그냥 심금을 울리는 거 있지. 고역뿐만 아니라 중역대 표현력도 탁월해. 평범한 이어폰으로 이 노래를 들으면 콩가, 마라카스 같은 타악기 소리는 좀 묻히는 경향이 있거든. 그냥 박자감만 더해주는 정도라고. 그런데 해상도가 좋은 스피커로 들으니까 이 타악기들 소리가 경쾌해지면서 존재감을 드러내더라고. 사운드 스테이징도 대단해서 마치 내가 콘서트장에 있는 것처럼 공간감이 살아 있었어. ■ Birds – Dominique Fils-Aime 저음 테스트에 주로 쓰이는 재즈 곡이라 오디오필에겐 친숙할 거야. 역시 저역대가 탄탄하더라. 베이스 연주와 보컬의 펀치력이 상당하고, 약하게 때리는 퍼커션 소리까지 세밀하게 들려. 호들갑 떨고 싶지 않았는데 이건 직접 들어 봐야 알 수 있어. 이거 말고도 몇 곡을 더 들었는데 다 설명하면 너무 길어지니까 여기까지 할게. 손님이 3~4명이면 시간당 4~5곡 정도를 들을 수 있더라고. 실제로 나는 2시간 동안 9곡을 신청해서 들었어. 내 노래가 재생될 때마다 괜히 반갑더라. 혼자 여러 곡을 듣는 것도 좋겠지만, 다른 손님의 신청곡을 같이 들으면서 새로운 노래를 알게 되는 재미도 쏠쏠했어. 나는 아이유의 ‘Shh..’를 여기서 처음 들었는데, 내 취향에 맞아서 며칠째 이것만 듣고 있어. 다만 내 취향에 안 맞는 노래가 나오면 좀 거슬릴 수도 있겠지? 또 반대로, ‘소심남’인 나는 괜히 눈치가 보여서 호불호가 강하게 갈릴 만한 노래는 신청을 못 했어. 시끄러운 록이나, 너무 조용하고 긴 클래식 음악 같은 거 말이야. 잔향실을 찾은 손님들은 대체로 20대로 보였어. 최신 가요나 팝송을 많이들 신청하더라. 직원 김수연(29) 씨한테 물어보니 우연히 들렀다가 단골이 된 어르신도 꽤 계신다고 하네. 혹시 잔향실에 올 생각이 있으면, 미리 팁 몇 개 알려 줄게. 주말에 올 거면 예약은 필수야. 평일엔 비교적 한산한데, 특히 오후 5시부터 6시가 널널해. 내가 갔던 날도 딱 5시부터 손님이 없더라고. 오후 6~7시는 브레이크 타임이니까 참고하고~. 그리고 음악감상실이니 정숙해야 하는 건 당연하겠지? 음료는 여기서 살 수도 있고, 외부에서 반입해도 괜찮아. 간단한 디저트를 들고 오면 접시랑 커트러리(식기류)도 제공해주니까 달달한 거 들고 와서 음악 들으면서 먹으면 최고겠지? 간단한 캔맥주 정도까지도 괜찮은데, 와인이나 위스키를 병째로 들고 오면 ‘콜키지’ 요금을 1인당 5000원씩 받아. 그리고 신청곡은 이왕이면 정식 음원이 발매된 걸로 하자고. 음원이 없으면 유튜브 뮤직으로 틀어 주는데, 이러면 음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서 권장하지 않는대. 음원이 있는 경우엔 ‘바이브’ ‘타이달’ ‘애플뮤직’ 같은 고음질 포맷을 지원하는 서비스로 재생해. 아 참, 여기저기 후기를 보면 알겠지만 잔향실엔 귀여운 마스코트 댕댕이 ‘비누’가 있는데, 얘는 수연 씨 반려견이야. 보통은 출근하는데, 하필 내가 간 날은 병가였어. 아무래도 강아지는 귀가 예민해서 컨디션이 안 좋을 때는 데려올 수 없대. 데이트 코스로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하기는 했는데, 실제로 여기서 프러포즈한 커플도 있다고 하네. 잔향실에 처음 왔던 날부터 사귀게 된 커플이 있는데, 결혼식장 잡은 당일에 잔향실을 대관해서 예비 신랑이 프러포즈를 했대. 너무 달달해서 이가 썩을 것 같지 않니? 오케스트라 분위기 전포 카페 ‘덱스 커피’ 쓴 커피라도 마셔야 할 것 같아서 근처에 있는 카페 ‘덱스커피’를 찾았어. 오케스트라 분위기를 내는 인테리어부터 음향 시설, 선곡까지 좋아서 인터넷에선 음악 듣기 좋은 카페로 소문이 난 곳이더라고. 음질 얘기부터 하자면, 조용히 음악 감상하기에 나쁘지 않았어. 미국 ‘커뮤니티’사 스피커가 설치돼 있는데, 솔직히 대단한 프리미엄 브랜드는 아니지만 출력이 좋아서 콘서트장 등 넓은 실내나 야외에서 많이들 사용해. 들어 보니 편안하게 감상하기엔 좋았어. 전체적으로 선예도가 좀 떨어지는 대신 보컬은 비교적 또렷하게 들려서 공연장에서 듣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어. 나는 오디오보다 사장님 선곡 센스가 돋보였어. 플레이리스트를 주기적으로 바꾸는데, 이번엔 봄에 어울리는 상큼하고 톡톡 튀는 곡들로 채웠더라고. ‘멜로망스’의 ‘부끄럼’에선 경쾌한 피아노 소리가 기분을 들뜨게 했고, ‘Madeleine Love’의 ‘Cheese’에선 공연장 안에서 커피를 마시는 듯한 현장감이 느껴졌어. 수지와 백현이 부른 ‘Dream’은 선명한 보컬 덕에 가사에 집중할 수 있었어. 덱스커피는 주류도 팔아서 저녁 시간대에 오는 것도 좋아 보여. 특히 고풍스러우면서 잘 정돈된 느낌을 주는 인테리어가 카페 곳곳에 있는 조명과 만나면 한층 우아한 분위기가 나겠더라고. 앗, 혹시 마주치게 돼도 아는 척 하지 말기. 난 혼자 있는 게 더 편하고 좋거든~.
[부산 북을 민주 정명희 후보 동행기] 부산서 세 번째 선거 임하는 구청장 출신 “지역 주민 불만 하늘 찔러”
4·10 총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8일 부산 북구 화명동 와석교차로 일대가 이른 아침부터 떠들썩했다. 이날 오전 7시부터 더불어민주당 정명희 북을 후보와 국민의힘 박성훈 북을 후보의 선거 유세차와 선거 운동원들이 약 50m 거리를 두고 유세를 시작했다. 선거구 개편으로 화명1~3동, 금곡동, 만덕1동으로 신설된 ‘북을’ 지역의 대표 번화가인 이곳을 여야 후보 모두 첫 유세지로 택했다. 정 후보는 오전 8시께 ‘정명희의 약속캠프’ 출정식을 위해 마이크를 잡았다. 두 후보가 같은 공간에서 출정식을 하면서 연설이 길어지자, 상대 후보 측이 시간을 지키라며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큰절을 한 후 유세를 시작한 정 후보는 ‘정권 심판론’을 가장 먼저 꺼냈다. 그는 “민생과 경제는 무너지고 평화는 흔들리고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파 한 단이 875원이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하는데, 그런 인식이 부끄럽고 지역 주민들의 불만은 하늘을 찌른다”고 말했다. 이어 “북구청장 시절 60년 숙원사업인 구포 개시장을 정비하고 레인보우브리지를 짓고 원아시아페스티벌을 유치하는 등 북구를 위해 한 일이 너무 많다”며 “윤 정부 국정을 기획한 박성훈 후보 같은 사람에게 북구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 4년간 주민과 울고 웃은 만큼 북구를 구석구석 잘 아는 저를 뽑아 달라”고 밝혔다. 이어 유세차에서 내린 정 후보는 교차로 횡단보도를 다니면서 일일이 시민들의 손을 맞잡으며 지지를 호소했다. 때마침 갑작스럽게 비가 내리면서 후보의 머리와 옷이 흠뻑 젖기도 했다. 한 시민은 “이번 총선은 국정 2년을 심판하는 성격으로 이번 기회에 검찰 독재 정권을 바꾸지 않으면 3년을 더 기다려야 해 이번에는 정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날 정 후보의 첫 공식 방문지는 화명동 장애인 복지시설 ‘평화의 집’이었다. 이날은 남북 주민으로 구성된 ‘남북화합 부산작은나눔봉사단’이 매주 목요일 15년째 조리 봉사하는 날이다. 정 후보가 구청장 시절이었던 2021년 봉사단과 간담회를 가진 것이 인연이 돼 첫 유세지로 선택했다. 이어 정 후보는 와석교차로 인근 과일 가게와 인근 상가를 방문해 지지를 호소했다. 한 직원은 “과일을 구매하면 확실히 찍어주겠다”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이날 정 후보는 바쁜 유세 일정 탓에 점심은 샌드위치로 끼니를 때웠다. 이날 화명동에서 시작한 유세는 오후 7시 만덕1동 상가, 오후 8시 화명동 배드민턴 클럽 등 늦게까지 모든 지역구를 훑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정 후보에게는 공식 선거운동원 15명 외에도 든든한 지원자가 한 명 더 있다. ‘아들’이라고 적힌 파란색 점퍼를 입고 혼자 유세를 진행 중인 30대 아들이다. 아들인 이 씨는 “어머니가 구청장 당시 얼굴을 못 볼 정도로 열정적으로 일하셨는데 꼭 주민들이 어머니가 북구를 위해 다시 일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밝혔다. 정 후보는 이번 선거가 세 번째 선거다. 2018년 북구청장으로 당선됐고, 2022년 지방선거에선 낙선한 바 있다. 정 후보는 “다녀보면 주민들이 구청장 시절 사람이 참 좋고 일을 잘했다는 반응이 많다”며 “북구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도 출마해서 낙선한 지역구인데 이번만큼은 이겨서 새로운 역사를 쓰고 싶다”고 말했다.
[부산 북을 국힘 박성훈 후보 동행기] 공천 늦은 만큼 더 내달리는 부시장 출신 “북구엔 경제 전문가 필요”
국민의힘 박성훈 북을 후보는 4·10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개시된 28일 새벽 부산 북구 화명동에 있는 집을 나서는 길부터 허리를 펼 새가 없었다. 불과 2주 전에 공천이 확정, 남보다 늦은 출발 때문에 1분 1초가 그에게는 소중하기 때문이다. 늦은 시작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강행군을 해 온 그이지만 이날 유권자들에게 출근 인사를 하는 그의 목소리에는 강한 힘이 느껴졌다. 출근 인사 직후 부산 북구 화명동 와석교차로에서 진행된 출정식에서도 그는 시종 북구 주민을 위해 모든 역량을 쏟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오전 8시께 비장한 표정으로 유세차에 올라 마이크를 잡은 박 후보는 “북구 주민이 원하는 미래를 위해서는 경제 전문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박성훈은 기획재정부, 대통령실에서 일을 했고 중앙정부에서 차관을 했다”며 “지역에서 필요로 하는 숙원 사업들의 예산을 넘치게 가져오겠다”고 강조했다. 출정식은 경쟁자인 더불어민주당 정명희 후보와 비슷한 시간 마주 보고 진행된 까닭에 ‘정치 신인’인 박 후보의 기세가 밀릴 수도 있었으나 지지자들이 힘찬 박수와 이름을 외치며 힘을 보탰다. 일부 운전자들은 박 후보를 향해 창문을 열고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기도 했다. 박 후보는 출정식이후 국민의힘 부산선대위 출범식 참석을 위해 동구 중앙공원으로 급히 발을 돌렸다. 이후 화명동 한 아파트 경로당 인사 일정 소화를 위해 불과 두 시간여 만에 다시 지역구로 복귀했다. 박 후보는 이동 중 글자가 빽빽하게 채워져 있는 종이 뭉치를 꺼내 열심히 읽기도 했다. 다음 날인 29일 선관위 주관 공식 방송 토론회를 대비해 틈틈이 공부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이후 금곡4단지 화정복지관·장미공원 인사와 북구노인회 정기총회 등에서는 박 후보를 만난 유권자들이 연신 손가락 하트를 만들며 “이번엔 2번이다”고 말하는 등 그를 향한 격려가 쏟아졌다. 짧은 유세 기간을 감안하면 예상을 넘어서는 환대였지만 북구노인회 정기총회에서 나오는 박 후보의 표정에는 무엇인가 모를 감정이 느껴졌다. 박 후보는 취재진에 “한 할머니께서 명함을 보시고는 ‘공부를 억수로 잘했겠네’라고 이야기했다”고 운을 뗐다. 서울대 정치학과, 하버드대 케네디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 행정고시·사법고시 합격 등 이력만 보면 부족함 없이 자란 이른바 ‘엘리트’다. 하지만 박 후보는 어린 시절 가난해 은사가 대신 내준 학비로 고등학교를 다녔다.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그 선생님이 늘 ‘어렵게 공부한 만큼 사회를 위해 일을 해야 한다’고 하셨다. 비까지 오니 더욱 선생님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후 해가 뉘엿뉘엿 질 무렵 하루 종일 내린 비로 녹초가 될 법도 했지만 그는 “아직도 인사드리지 못한 분이 많다”며 “내가 받은 도움을 꼭 북구와 부산, 대한민국에 돌려주기 위해서는 쉴 수 없다”고 말했다. 공식 일정을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가는 저녁 시간이 돼서야 그는 샌드위치 하나를 꺼내 입에 넣었다. 그는 동행 취재를 마치고 떠나는 〈부산일보〉 취재진에게 재차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 해양수산부 차관을 거치며 탄탄한 국정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까지 갖췄다”며 “사업 만들고 예산 가져오는 방법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일꾼, 북구를 위해서라면 부산시장도 대통령도 설득할 수 있는 일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 의정 갈등 장기화에 해법 내놓을까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증원’에서 비롯된 의료계 반발이 장기화돼 사회적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이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주목된다.대통령실은 의료개혁과 관련된 정부 입장을 국민의힘에 지속적으로 설명하고 있으며, 전공의 등을 비롯한 의사 단체와의 대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입장이다. 핵심 쟁점인 ‘2000명 증원’ 조정 가능성을 두고 당정 간 엇박자가 감지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부인하고 있다.대통령실은 대학별 배분까지 진행된 2000명 증원을 되돌리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26일 TV로 생중계된 국무회의 모두 발언에서 “의대 증원 규모가 대학별로 확정됨으로써 의료개혁을 위한 최소한의 필요조건이 만들어졌다”며 증원 방침엔 변함이 없음을 시사했다. 같은 날 오후 청주에서 연 민생토론회에서도 “충북 지역 의대 정원을 89명에서 300명으로 211명 증원 배정했다”며 “증원된 의사들이 큰 활약을 할 것”이라며 의대 증원을 기정사실로 언급했다.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도 언론 브리핑에서 “2025학년도 의대 정원 대학별 배정을 끝내며 의료개혁을 위한 필요 조건은 완료됐다”고 강조했다.대통령실 내부에선 핵심 쟁점인 2000명 증원 규모를 조정할 경우, 의대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과 학부모뿐 아니라 지역 주민과 의료개혁 지지층의 반발을 부르고 더 큰 혼란을 야기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럴 경우 윤 대통령이 져야 할 정치적 부담도 적지 않다고 우려한다.그러나 여당 수도권 후보들을 비롯해 보수 진영에서도 의정 갈등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고조되고, ‘의정 대화’도 지지부진하자 대통령실의 고민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하루가 다르게 환자들의 불만이 누적되고 국민적 피로도가 커지면서 총선의 최대 악재가 된 때문이다. 의료계를 대표할 마땅한 협상 주체를 찾기 어렵다는 점도 큰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여권에서는 윤 대통령이 당을 지렛대 삼아 극적인 출구 전략을 찾을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총선전까지 민생토론회를 당분간 중단하기로 한 윤 대통령이 공개 일정을 최소화한 채 본격적인 숙고의 시간을 가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전공의들의 복귀를 위해 윤 대통령이 이들과 직접 만나 상황을 타개해달라”고 촉구한 데 대해 대통령실이 어떤 대응에 나설지도 관건이다.
병원 간 전원 대응 ‘부산형 응급의료상황실’ 본격 가동
부산시가 의사 집단행동으로 인한 병원 간 전원 차질에 대응하기 위해 ‘부산형 응급의료상황실’ 운영을 시작했다. 부산시 소방재난본부 구급상황실에 설치한 부산형 응급의료상황실에 신규로 채용한 8명이 활동에 들어갔다. 부산시는 28일부터 병원 간 전원 조정을 담당하는 부산시 소방재난본부 구급상황실의 업무를 지원하는 부산형 응급의료상황실 운영을 시작한다고 이날 밝혔다. 의료기관 내 전공의 집단 사직으로 환자의 병원 간 전원이 이전보다 어려워진 만큼, 이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앞서 시는 지난 12일 열린 부산 지역의료기관장과의 간담회에서 21억 원 규모의 시 재난관리기금을 투입(부산일보 3월 13일 자 1면 보도)하기로 결정했다. 시는 이 기금을 활용해 부산형 응급의료상황실에서 일할 8명을 신규 채용했다. 시는 부산형 응급의료상황실 운영을 통해 의료기관 내 전원 업무로 인한 피로도를 경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상황실은 환자의 상황에 따라 치료할 수 있는 병원을 물색하고 처치가 가능한 병원으로 빠르게 전원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응급의료상황실 운영뿐만 아니라 시는 재난관리기금을 활용해 부산 응급의료기관 29곳을 대상으로 의료 인력 야간 당직비 등 인건비를 지원하는데 14억 3000만 원을 지원했다. 또 부산의료원에 10명의 진료 의사를 특별 채용하고 비상진료체계 유지를 지원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부산형 응급의료상황실 운영과 더불어 향후에도 필요하다면 시 예산을 추가 투입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한편, 정부는 28일 암 환자 진료협력체계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 간 연계와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29일부터 진료협력병원 100곳을 150곳으로 확대한다. 이 중 암 진료 적절성 평가 1·2등급을 받은 우수 기관과 암 진료 빈도수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45곳은 암 진료협력병원으로 지정하고 운영하기로 했다. 또 상급종합병원과 암 진료협력병원이 공유하는 진료 역량 정보에 암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 치료 가능 여부 등 암 분야 정보를 포함시켜 활용한다. 현재 상급종합병원에서 암 환자 치료를 하고 있지만, 치료 후 부작용이 발생했을 경우 집 근처 종합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체계를 갖추기 위해서다. 다음 달 초부터는 국립암센터에 상담 콜센터를 설치, 병원별 진료 현황에 대한 안내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응급의료 포털에서 대장암과 위암, 유방암, 폐암 등 암 종류별로 진료가 가능한 병원 정보를 안내하고 치료 방법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오는 5월부터 ‘전공의 연속근무시간 단축 시범사업’을 시작한다. 참여 병원에 시범사업에 필요한 지원을 하고 2025년 전공의 정원 배정에 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28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수습본부 브리핑에서 보건복지부 전병왕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인턴의 경우 다음 달 2일까지 수련환경평가위원회에 임용 등록이 되지 못할 경우 상반기 인턴 수련이 불가능한 만큼 더 늦기 전에 의료 현장으로 돌아와 환자의 곁을 지켜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빠 찬스·전관예우·국적 포기 의혹… 후보 자격 논란
4·10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자 여야의 ‘네거티브 전쟁’이 불을 뿜고 있다. 양당은 상대 후보를 향해 ‘전관예우’ ‘아빠 찬스’ ‘아들 국적 포기’ 등 각종 의혹을 제기했다.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28일 지역구 경쟁자인 민주당 공영운 후보를 저격했다. 공 후보는 서울 성수동의 부동산을 2021년 군 복무 중인 아들에게 증여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아빠 찬스’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대표는 “(공 후보는) 대한민국 경제 대표가 아니라 부동산 투기 대표가 아닌지 의심된다”면서 “자식을 20대 나이에 빚 없는 30억 건물주로 만든 것이 공 후보가 말하는 ‘2030’의 의미인가”라고 지적했다.국민의힘은 조국혁신당 박은정 비례대표 1번 후보에 대해 “1조 원대 다단계 사기 사건의 변호를 맡은 것으로 드러났다”며 해명을 요구했다. 국민의힘 선대위는 논평에서 “박 후보 배우자 이종근 변호사가 검찰에서 퇴임한 지 10개월 만에 부부 합산 41억 원을 벌어 ‘전관예우 떼돈’ 논란을 일으켰다”면서 “그런데 이 돈 상당수가 다단계 사기를 변호한 대가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비판했다.조국혁신당에서는 김준형 후보의 아들이 미국 국적을 선택한 사실도 논란이 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자 현황을 보면 김 후보는 아들 김 모(24) 씨의 병역 사항에 ‘2015년 3월 30일 국적 이탈’이라고 기재했다.한미 관계에 비판적 태도를 취해 온 김 후보가 정작 아들은 미국 국적을 택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김 후보 측은 “상의한 결과 아들은 한국 국적을 취득하겠다고 했고, 대학 졸업 직후 입대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혼돈·박빙’의 선거, 부산 후보들은 고개를 숙였다…여야 출정식으로 선거운동 개시
4·10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8일 부산 총선 후보들은 일제히 고개를 숙였다. “한 번만 기회를 달라”며 울먹이는 후보도 있었고 “한 석, 한 석이 절박하다”는 호소도 나왔다. 여야 모두 ‘박빙 승부’를 예측하는 새로운 선거지형은 후보자의 자세를 더욱 낮게 만들었다. 더불어민주당 부산 총선 후보들은 28일 오전 남구 유엔묘지에 헌화한 이후 평화공원으로 이동해 ‘후보자 출정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부겸 중앙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정치발전을 위해 민주당 후보에게 한번만 기회를 달라”면서 “부울경 메가시티를 완성해 남부권 경제의 견인차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산업은행 부산 이전에 대해서도 “착실히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서은숙 부산시당위원장은 “부산에서도 민주당 후보에게 기회 달라”면서 눈물을 보였다. 박재호 후보는 “민주당 후보들은 서울에서 갑자기 내려오지 않았다”면서 “누구보다 부산 정서를 잘 안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도 이날 오전 부산 중앙공원 충혼탑과 민주공원을 찾아 참배했다. 국민의힘 총선 후보 18명은 이에 앞서 각각 지역구에서 자체적으로 총선 출정식을 열었다. 이번 총선에서 부산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은 이헌승 후보는 이날 출정식에서 “윤석열 정부가 일할 수 있도록 국회도 국민의힘을 다수당으로 만들어달라”며 고개를 숙였다. 서병수 총괄선대위원장도 이날 지역구인 북구에서 진행한 출정식에서 “민주당이 다수의 힘을 앞세워 폭주할 때 국민의힘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면서 “그래서 한 석, 한 석이 정말로 절박하다”고 강조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도 이날 부산을 찾아 총선 출정식을 열었다. 그는 해운대구 동백섬에서 진행된 출정식에서 “부산은 정치적 민주화를 끌어냈던 부마항쟁의 진원지”라며 “부산에서 동남풍을 일으켜 전국으로 올라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부산시민들이 조국혁신당의 선명하고 단호한 모습에서 노무현의 가치를 따르는 정당이 나타났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여야가 이처럼 ‘절박함’을 강조하며 낮은 자세로 선거 운동을 시작한 배경에는 ‘박빙’의 판세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당은 위기감이, 야당은 기대감이 커지면서 양측 모두 ‘총력전’에 나섰다. 통상적으로 선거 막판에 등장하던 ‘읍소 전략’도 초반부터 시작됐다. 여기에 비례 정당 돌풍을 일으킨 조국혁신당까지 부산을 ‘전략지역’으로 판단하면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전이 펼쳐지고 있다. 특히 부산에선 진보당까지 변수로 등장한 상태다. 진보당은 연제에서 야권 단일후보로 나서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진보당의 경우 당 정체성보다 ‘윤석열 정권 심판론’을 앞세웠다. 이 때문에 민주당 후보들도 이날 출정식에서 수차례 “우리 18명의 부산 후보”라고 말할 정도로 연제의 진보당 후보를 ‘아군’으로 인식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부겸, 임종석 앞다퉈 ‘낙동강 벨트’ 찾는 이유는
4·10 총선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더불어민주당 차기 대권주자 등 유력 인사들이 ‘낙동강 벨트’를 품은 PK(부산·경남)으로 몰리고 있다. 최근 이 지역 민심이 요동치자 당 소속 후보를 지원하기 위함인데, 총선 이후 당내 입지와 차기 대선 등을 다각도로 염두에 둔 행보로 풀이된다. 김부겸 상임 공동선대위원장은 공식선거운동 첫 날인 28일 아침부터 PK 요충지인 낙동강 벨트를 돌며 지원 사격에 나섰다. 그는 부산 사상구을 시작으로 서동, 남, 중영도, 강서를 훑은 뒤 경남 창원과 사천·남해·하동까지 돌며 유세전을 펼쳤다. 그는 지난 24~25일에도 경남 창원, 김해, 양산과 부산 일대를 찾아 이 지역 후보들과 표심 공략에 나섰다. 친문(친문재인) 핵심인 임종석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도 이날 경남 양산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한 뒤 곧바로 양산갑 이재영 후보 지원을 나섰다. 그는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번 총선 기간 낙동강 벨트에 상주하겠다는 계획을 전하면서 “이 곳에서 승리해야 전국적인 심판이 완성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서울 중성동갑 공천을 신청한 임 전 실장에 대한 ‘컷오프’(공천 배제) 결정은 이번 민주당 ‘비명횡사’ 공천의 상징으로 거론된다. 당 안팎에서는 임 전 실장이 총선 이후 비명(비이재명)계를 규합해 이재명 대표의 당권 경쟁자로 나설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이재명 대표 역시 지난 15일과 25일 열흘 사이에 PK를 두 번이나 방문할 정도로 이 지역 공략에 공을 들였다. 이들의 집중적인 PK 지원은 이 지역이 민주당에 갖는 상징성 때문이다. 민주당이 이번 총선에서 PK 의석수를 대폭 늘릴 경우, 명실상부한 전국 정당의 면모를 갖추게 된다. 그 성과를 도출해낸 인사의 당내 위상도 커질 수 밖에 없다. 특히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본산 격인 PK와의 강한 유대감은 민주당 차기주자들에게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 이와 관련, 문 전 대통령도 선거운동 시작일을 전후해 본격적인 민주당 지원 행보를 보이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24일 자신의 사저가 위치한 경남 양산갑 이 후보를 만나 지지 발언을 한 데 이어 전날에는 당색인 파란 점퍼를 입고 고향인 거제를 찾아 변광용 후보를 만났고, 29일에는 과거 자신의 지역구였던 부산 사상에도 들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비 물가상승 반영… 미분양 주택 'CR리츠'가 산다
지방에 집중된 미분양 아파트 해소를 위해 기업 구조조정 리츠에 세제혜택을 줘 미분양 주택 매입을 유도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공공부문 건설공사에서 최근 급등한 자재 가격 등이 공사비에 적정하게 반영되도록 하고 물가상승분도 반영되도록 추진한다. 아울러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건설사가 가진 토지를 매입해 3조 원 규모의 유동성 공급에 나선다.국토교통부는 28일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건설경기 회복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최근 고금리와 공사비 인상, 미분양 증가로 인해 건설사업에서 수익성이 악화돼 건설경기가 크게 둔화되자 건설경기를 회복시키기 위해 이같은 방안을 내놓았다.먼저 기업 구조조정 리츠가 지방 미분양 주택을 매입하도록 세제 지원을 하기로 했다. 이 리츠는 ‘CR리츠’라고 불리는데 주식을 발행해 자금을 모은 뒤 기업구조조정용 매물 부동산에 투자해 얻은 수익을 나눠주는 펀드를 말한다.CR리츠는 미분양 주택을 사들인 뒤 우선 임대로 운영하고 부동산 상황이 좋아지면 분양전환해 수익을 얻는다. 2009년에 CR리츠는 미분양 2200가구를 사들인 적 있다. 이후 경기가 좋아져 투자자가 연 6% 수익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1월 기준 부산의 미분양 주택은 3372호, 준공 후 미분양은 1174호다.정부는 이들 리츠가 주택을 사들이면 취득세 중과를 하지 않고 5년간 종합부동산세 합산을 하지 않기로 했다. 단, 취득세 중과 배제는 준공후 미분양에 해당된다. 양도차익 추가과세 면제는 미분양 상황을 봐가며 추후 검토하기로 했다.이와 함께 공공공사 공사비를 산정할 때 적정단가를 반영하기로 했다. 올들어 3월까지 유찰된 대형 공공공사만 4조 2000억 원 규모다. 유찰된 공사는 수의계약을 통해 상반기 중 공사를 정상화할 방침이다. 또 시공여건(입지·층수 등)을 고려해 일률적으로 적용 중인 공사비 보정기준을 현실에 맞게 세분화하고 산재예방 등을 위한 비용이 공사비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또 민간이 참여하는 공공주택은 공사비를 2023년보다 약 15% 상향조정하기로 했다. 공사비 분쟁이 우려되면 건설분쟁 조정위가 공사비 갈등에 신속하게 나서도록 했다.아울러 재건축·재개발 때 조합 등 사업시행자가 공공에 제공하는 임대주택 인수 가격을 올리기로 했다. 재건축·재개발 사업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이와 함께 LH가 부동산 금융시장 지원을 위해 4월 5일부터 건설업계에 3조 원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했다. 토지 매도를 희망하는 기업들로부터 희망 가격을 받은 뒤 가격이 낮은 순서대로 토지를 매입하는 역경매 방식을 활용한다. 매입 대상은 토지 대금보다 부채가 커 브릿지론 이후 본 PF로 넘어가기 어렵거나 자금 마련이 시급한 기업의 토지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장대우는 “LH의 토지 매입은 역경매 방식이라 미분양 적체와 시장 침체가 큰 지방 주택사업자나, 공급 과잉 우려가 큰 물류센터 위주로 먼저 움직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인물난' BIFF… 결국 집행위원장 선출 불발
지난해 불거진 ‘BIFF 사태’ 이후 사상 처음으로 집행위원장 공모제를 도입한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두 번에 걸친 공모에도 불구하고 집행위원장 선출에 실패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2명의 부집행위원장에 의한 ‘집행위원장 2인 대행 체제’로 올해 영화제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박도신 선임 프로그래머를 부집행위원장으로 위촉하기로 했다.부산국제영화제는 올 들어 두 차례 진행된 집행위원장 공개모집에도 불구하고 적격자가 없다고 판단해 집행위원장을 선출하지 않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1차 공개모집에서는 7명이, 2차 공개모집에서는 5명이 지원했다.심사를 맡은 BIFF임원추천위원회는 “영화계를 비롯해 각 분야에서 활약한 인물들이 공모에 참여했지만, BIFF의 새로운 도약과 방향성에 맞춰 세대교체를 할만한 적임자를 선정할 수 없었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하고 활동 종료를 선언했다. 지난해 12월 활동을 시작한 임원추천위원회는 7차례 회의를 열고 박광수 이사장과 김영덕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위원장, 이사, 감사 등을 선임했다.BIFF는 더 이상 추가 공모를 진행하지 않고 올해 10월 예정된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를 마무리한 후 다시 공모 절차를 밟는다는 계획이다. 그때까지는 박도신 선임 프로그래머를 신임 부집행위원장으로 선출하고 강승아 부집행위원장과 함께 2인 집행위원장 대행 체제를 꾸려나가기로 했다. 박 신임 부집행위원장은 2001년 BIFF에 입사해 프로그램 실장, 홍보 실장, 선임 프로그래머 등을 거친 인물이다. 박 부집행위원장은 초청작 선정, 영화제 행사 기획 전반을 담당하고, 강 부집행위원장은 법인 운영과 일반 사무·행정을 맡는다.BIFF 관계자는 “서둘러 집행위원장을 뽑기보다는 신중하게 고민하고 영화제 개최가 점점 다가오는 만큼 지금은 영화제 준비에 집중한다는 취지”라며 “영화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후 임원추천위원회를 다시 구성하고 공모 절차를 통해 집행위원장을 뽑을 계획”이라고 말했다.한편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부산국제영화제가 집행위원장 없이 영화제를 개최하게 되면서 영화제 운영을 걱정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영화계 한 관계자는 “임추위가 추천할 만한 지원자가 많이 없다는 것은 BIFF와 국내 영화제의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집행위원장이 계속 공석이라면 해외 영화제 등에서 미치는 BIFF의 영향력에도 타격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알림] 롯데자이언츠 투혼투지로 우승가자
부산일보는 코로나19 이후 운영 중단했던 부산닷컴 내 문화 이벤트 공간 '해피존'을 '해피존플러스'로 업그레이드해 선보입니다. 이를 기념해 롯데자이언츠의 우승을 기원하는 댓글 응원전을 롯데자이언츠 야구단, BNK부산은행과 함께 진행합니다. 추첨을 통해 푸짐한 경품을 드리오니,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이벤트 참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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