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신항 해운동맹 대이동, ‘컨 화물’ 혼잡 가중

입력 : 2021-06-16 16:31:50 수정 : 2021-06-16 18:4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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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신항을 이용하는 해운동맹과 부두 간 계약이 변경돼 다음 달 대규모 물량 이동이 예고돼 있다. 최근 신항 장치율이 80%를 넘는 상황에서 부두 간 화물 이동으로 인해 혼잡이 가중될 전망이다. 부산일보DB 부산항 신항을 이용하는 해운동맹과 부두 간 계약이 변경돼 다음 달 대규모 물량 이동이 예고돼 있다. 최근 신항 장치율이 80%를 넘는 상황에서 부두 간 화물 이동으로 인해 혼잡이 가중될 전망이다. 부산일보DB

부산항 신항을 이용하는 글로벌 해운동맹(얼라이언스)과 부두 간 서비스 계약이 다음 달 변경된다. 이에 따라 컨테이너 화물의 부두 간 이동이 대량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최근의 물류대란에 혼잡이 더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신항의 장치장 점유율이 80%를 넘기는 등 컨테이너가 터미널마다 가득 쌓여있는 상황에서 선사들의 ‘이삿짐 옮기기’는 쉽지 않은 숙제가 될 전망이다.

16일 신항 터미널 운영사와 부산항만공사에 따르면 올 7월부터 ‘2M’(덴마크 머스크·스위스 MSC)과 ‘디 얼라이언스’(한국 HMM·독일 하팍로이드·일본 ONE·대만 양밍)가 이용하는 터미널에 변동이 생긴다. 2017년 4월에 맺었던 터미널 서비스 계약이 올해 만료되면서 4년여 만에 대이동이 시작되는 것이다.


부두 간 서비스 계약 이달 만료

컨 화물 이동, 대량 발생 전망

신항 장치장 점유율 80% 돌파

선사들 ‘이삿짐 옮기기’ 숙제


기존에 신항 1부두(운영사 PNIT)와 3부두(운영사 HJNC)를 이용하던 2M은 2부두 운영사 PNC와 계약을 체결하면서 다음 달부터 2부두를 이용한다. 2부두와 4부두(운영사 HPNT)를 이용하던 디얼라이언스는 다음 달부터 1·3·4부두를 이용하게 된다. 2M과 디얼라이언스의 신항 물동량은 각각 550만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와 620만TEU 수준으로, 대규모 물량 이동이 이뤄지는 셈이다.

선사와 터미널 운영사들은 4년여 만의 ‘큰 이사’에 대비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부두 이동 시기를 다음 달 초가 아닌 12일께로 넉넉히 잡고 점진적인 이동을 추진 중이다. 빈 컨테이너(공컨)의 경우 2주 전부터 변경된 터미널로 반납할 수 있도록 해 혼선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화물이 적재된 컨테이너(적컨)는 선박이 입항하는 시기에 맞춰 부두 간 이동을 추진한다. HJNC 관계자는 “이동이 예정된 화물은 전용 블록을 만들어 따로 쌓아둬야 하나 고민 중이다”며 “화물 위치를 이리저리 재조정하는 리핸들링 작업을 줄이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사들도 터미널 이동 사실을 화주들에게 미리 안내하는 등 이사에 대비하고 있다. 한 글로벌 선사 관계자는 “부산항 환적물량의 대부분이 북중국에서 출발해 부산항에서 배를 바꿔 미주로 가는 구성이다. 다음 달 이사 기간에 물량이 몰릴 것에 대비해 환적항을 중국 내 상하이항 등으로 일부 변경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화주의 납기가 긴급하고 선박 입항 스케줄이 빠듯해 차량을 이용한 컨테이너 이동이 여의치 않을 경우 선박을 투입해 양 터미널 사이의 운송을 연결하는 최후의 수단까지도 고민하고 있다. 이 같은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물량을 최대한 분산시키는 게 선사들의 과제다. PNC 관계자는 “이삿짐을 빼서 제때 옮겨야 하는데 아무래도 장치장 혼잡이 가장 큰 문제다”며 “컨테이너가 원활하게 빠져나가 줘야 하는데, 최근 들어 적컨의 장치 일수가 길어지다 보니 물리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부산항만공사도 컨테이너의 부두 간 이동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인접 터미널 간 게이트를 개방하고, 다목적부두에 약 1000TEU 규모의 임시 공컨 장치장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

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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