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보고 결정한다" 유통街, 트라이얼 키트 열풍

입력 : 2021-12-02 14: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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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MZ세대'를 필두로 한 '트라이슈머(시도하다(try)와 소비자(consumer)의 합성어, 체험적 소비자)'의 영향력이 증가하며 유통 업계의 트라이슈머 공략이 한창이다. 재미와 이색 체험을 추구하는 한편, 광고보다는 자신의 직접적 경험을 토대로 제품을 구매하는 트라이슈머는 리뷰 생산과 소비 트렌드에 앞장서며 그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관련 기업들은 이러한 트라이슈머를 사로잡기 위해 합리적인 가격에 대표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트라이얼 키트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트라이얼 키트는 새로운 고객 유입을 유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브랜드 메시지 전달에도 효과적인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생리대는 트라이얼 제품에 대한 니즈가 높은 품목 중 하나다. 생리대 파동 이후 월경용품의 사양을 꼼꼼히 따져보며 구매하길 원하는 여성들이 증가한 반면, 생리대는 샘플 매대를 통해 테스트해 볼 수 있는 화장품과 달리 직접 구매해 사용해 보기 전까지는 제품에 대해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유기농 생리대 브랜드 콜만은 자사 생리대를 처음 경험하는 신규 회원들을 위한 스타트 팩을 선보였다. 베스트 제품인 '중대형 생리대' 2개와 '중소형 생리대', '팬티라이너'로 구성된 생리대 기획팩에 화장솜을 추가로 증정하며 콜만의 유기농 순면 프리미엄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또 신규 회원에게는 2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전용 쿠폰을 발급해 첫 구매의 가격 부담을 낮췄다.

구매한 바디워시가 취향에 맞지 않음에도 개봉 이후 어쩔 수 없이 다 써야했던 경험이 있다면, 클렌저 브랜드의 트라이얼 키트를 시도해 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유기농 화장품 브랜드 닥터 브로너스의 '스타터 키트'는 올인원 클렌저 '퓨어 캐스틸 솝'의 베스트 향 4종을 60mL 미니 사이즈로 담았다. 작은 사이즈로 부담 없이 대표 제품들을 체험해볼 수 있다. 미국 농무부(USDA) 인증 유기농 성분의 클렌저와 100% FSC 인증 재생 펄프를 사용한 친환경 종이 패키지로 구성해 지속가능한 환경을 지향하는 브랜드 철학을 담았다.

코스메틱 브랜드 탬버린즈는 향수처럼 사용이 가능한 크림 타입 퍼퓸의 8가지 향을 담은 '퍼퓸핸드 샘플 키트'를 제공한다. 고가의 대용량 제품들을 1장의 샘플로 미리 체험하며 선호하는 향을 고를 수 있으며, 컨셉추얼한 프린팅이 담긴 패키지를 통해 감각적 아트와 아름다움을 지향하는 브랜드 가치를 표현했다.

라이프스타일 뷰티 브랜드 논픽션은 시향지 키트 배송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논픽션이 지향하는 순수한 아름다움과 영감의 세계를 담은 시그니처 향을 비롯해 여섯 가지 대표 향을 시향해볼 수 있는 시향지 키트는 배송비만 지불하면 누구나 무료로 체험이 가능하다.

황상욱 기자 eye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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