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 기사보기
  • 지면보기
  • 사회
  • 정치
  • 경제해양
  • 문화
  • 라이프
  • 스포츠연예
  • 오피니언
  • 경남울산
  • 사람들
  • 펫플스토리
  • 뉴스레터
  • 부산시정뉴스
  • 뉴스인뉴스
  • 동네북
  • 동네북경남
  • 대학소식
  • 전문대소식
  • 해피존 플러스
  • 동서학원이 엄광산 자연녹지를 주거용지로 바꾸려는 이유는?

    입력 : 2013-02-08 10:42:19 수정 : 2013-02-12 08:11:38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

    학교법인 동서학원이 엄광산 자연녹지 수만 평을 주거용지로 바꿔 동서대학교 교지(학교땅) 편입을 추진해 그 배경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7일 부산시에 따르면 동서학원은 최근 부산 사상구 주례동 동서대학교 남측 엄광산 자연녹지와 인근 경남정보대학의 교지에 포함된 밀레니엄타워, 산학협력관, 디자인홀 등이 위치한 대지 등 14만2천594㎡를 동서대 교지로 편입하기 위한 도시계획 변경을 부산시에 신청했다.

    동서대 교지는 현재 21만1천여㎡이고, 변경될 경우 34만4천㎡로 늘어난다. 이에 따라 법정확보교지 대비 보유교지 비율인 교지율은 59.49%에서 101.52%로 늘어난다.

    10만여㎡ 학교땅 편입
    도시계획 변경 신청


    자산 증가 노린 꼼수?
    대규모 자연 훼손 불가피
    주민 반발 이어질 듯


    동서대가 도시계획 변경을 추진하면서 공식적으로 내세운 명분은 교지율 확보. 하지만 그동안 동서대는 건물 신축 등 학교의 물리적 확장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동서학원 측의 이번 도시계획 변경 추진은 그동안 입장과 상반되는 것으로, 다른 용도의 개발 또는 땅값 상승 등의 효과를 노린 것이 아닌가라는 의혹을 준다.

    우선 동서학원 측은 동서대 남쪽의 재단 소유 엄광산 자연녹지 10만여㎡의 교지 편입을 시도하고 있다. 동서학원 측은 이 보존녹지를 주거용지로 변경해 편입하려는 이유에 대해 "다양성과 전문성을 위한 수요에 대비해 양질의 교육환경을 구축하기 위해서"라고 도시계획 변경 신청서에 밝혔다.

    이는 학생 수요가 늘어나면 현재 자연녹지 부분을 개발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자연녹지는 건폐율 15% 이하, 용적률 60% 이하, 높이 9층 이하로 묶여 있는 반면 제2종일반주거지역은 건폐율 60% 이하, 용적률 200% 이하, 높이 15층 이하로 상대적으로 개발이 자유롭다.

    하지만 일부 부동산 전문가들은 동서학원 측이 자연녹지를 주거용지로 변경해 자산 증가 효과를 노리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동서대 남측 엄광산은 많은 부산 시민이 등산로로 활용하는 곳이고, 경사도가 높아 동서학원 측이 개발을 진행할 경우 대규모 자연 훼손과 주민 반발이 불가피한 곳이기도 하다.

    동서학원 측은 또 현재 도시계획상 경남정보대학교 교지에 포함된 밀레니엄타워와 산학협력관 등의 부지도 편입을 시도하고 있다. 이 땅은 학교 간 협의로 현재 동서대에서 사용하고 있다. 동서대와 경남정보대학은 동서학원 소속으로 형제 대학이다.

    현재 경남정보대학의 교지에 포함된 이 땅이 동서대 교지로 편입될 경우 경남정보대의 교지는 11만8천여㎡에서 7만3천여㎡으로 줄어 교지율은 81.52%에서 50.40%로 큰 폭으로 떨어진다. 교지율은 학교 평가에 사용되는 자료로 경남정보대의 추후 불이익이 우려된다. 동서학원이 '동서대의 교지율 100% 확보'라는 명분을 만들기 위해 불이익이 우려된데도 불구하고 경남정보대 교지 편입을 추진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동서학원 측은 "밀레니엄타워 등은 경남정보대학 교지에 포함됐지만 실질적으로 동서대가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 바로잡는다는 차원에서 도시계획을 변경하려는 것"이라면서 "재단 소유의 자연녹지를 학교에 포함시켜 향후 개발이 필요할 경우 사용할 목적이지만 현재로서는 아무런 개발 계획이 없다"고 설명했다.

    경남정보대학의 교지율이 낮아지는 것에 대해 "센텀캠퍼스에 높이 18층 연면적 8천 평 규모의 건물이 들어서 방송, 컴퓨터 관련학과 학생들은 이미 지난해부터 그곳에서 수업을 하고 있어 교지율이 낮아진다고 학생들이 피해를 보는 것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동서학원의 도시계획 변경 신청은 부산시 도시계획심의위원회를 통과할 경우 시의회 승인을 거쳐 확정된다.

    송승은·김수진 기자 kscii@busan.com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