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빈총리 장례식 이모저모

입력 : 1995-11-07 16:2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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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면한 巨人" 세계가 애도



○···빌 클린턴 美대통령은 6일 힐러리 여사와 함께 故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 총리의 장례식에 참석, 國旗에 덮여 있는 고인의 관 앞에 서서 한동안 침묵을 지키며 슬픔을 달래기도.

유태교 성직자용 검은색 모자를 쓴 클린턴 대통령 뒤에는 조지 부시, 지미 카터 前대통령이 크리스토퍼 국무장관과 사이러스 밴스, 조지 슐츠 등 전직 국무장관도 동원해 고인의 명복을 기원.

또 보브 돌 공화당 상원 원내총무와 뉴트 깅리치 하원의장 등 美의회 조문단 40여명이 대거 참석.

○···라빈총리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81년 취임 이후 처음으로 이스라엘을 방문한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은 자신의 첫 이스라엘 방문에 대한 정치적 의미부여를 애써 부인.

또한 지난 67년 요르단의 젊은 국왕으로 이스라엘군에 東예루살렘을 빼앗겼던 후세인 요르단 국왕은 당시 군참모총장으로 이스라엘軍을 지휘했던 라빈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28년 만에 다시 예루살렘 땅을 밟아 묘한 인연.

○···라빈 총리의 미망인 레아여사는 자신의 남편이 이치로프 병원에서 사망한 직후 마지막 작별키스를 했다고 회고.

레아여사는 『남편의 사망이 확인된 후 의사들에게 마지막으로 남편을 보게 해달라고 간청했다』면서 『어려운 결단을 내려 남편의 마지막 모습을 보게 해준 의사들에게 감사한다』고 설명.

○···라빈총리의 손녀 노아벤 아르치(17)는 이날 장례식에서 비운에 간 자신의 할아버지에 대한 남달리 애릇한 추모의 정을 담은 추도문을 낭독해 주변의 눈물을 자아내기도.

벤아르치는 『할아버지는 나를 위해 모든 것을 해준 나의 영웅이었다』면서 『할아버지를 잃은 슬픔이 하도 커 복수의 마음마 저도 자리할 곳이 없다』고 할아버지를 잃은 슬픔을 설명.

○···美조문단의 일원으로 온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은 암살당한 형 존 F케네디 前대통령과 로버트 케네디 前상원의원의 묘역에서 가져온 흙을 라빈 총리의 관에 뿌리며 고인을 애도.

그는 『미국을 떠나기 앞서 아들 패트릭이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흙을 가져왔다』면서 미망인 레아여사로부터 라빈총리의 관에이 흙을 뿌려도 좋다는 허락을 받았다고 설명.

○···국제적인 투자가들은 라빈 총리의 사망이 비극인 것은 틀림없지만 전체적인 중동평화협상과 장기적인 관점의 투자전망에 대해서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전망.

한 시장전문가는 『라빈 총리가 아랍인의 손에 의해 암살되지 않은 것에 대해 신께 감사해야 될 것』이라면서 『이번 사건이 전반적인 악영향을 발생시켰을 아랍인에 의한 암살이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중동평화를 가속화시키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내다보기도.

○···라빈총리의 피살과 관련해 비난이 집중되고 있는 이스라엘 비밀경찰 「신베트」는 이번 사태를 야기시킨 보안의 허점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이스라엘 관리들이 6일 말했다고.

현재 제기되고 있는 의문점은 라빈총리가 방탄복을 입지 않은 이유와 경호원들이 무장괴한의 접근을 허용한 점, 비밀경찰요원들이 국내 극우분자들의 위협에 대해 충분한 주의를 기울였는지의 여부 등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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