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연예] 방송사, 야외오픈세트 건립 붐

입력 : 1999-02-19 00:00:00 수정 : 2009-02-15 13:3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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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풍운의 강`서 공개

경기도 의정부 문화동산에 건립된 MBC TV 24부작 '풍운의 강'의 야외오픈 세트장.

IMF 영향으로 제작비가 많이 드는 야외 촬영을 꺼려왔던 방송사들이 최근 시대극 제작과 관련, 대형 야외 오픈 세트를 짓는 등 "탈 스튜디오"를 외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MBC는 오는 5월초 방송될 거지왕 김춘삼의 일대기를 다룬 특별기획 24부작 "풍운의 강"(연출 장용우) 촬영을 위해 최근 경기도 의정부 문화동산에 대규모 야외 오픈 세트를 짓고 일반에 공개했다.

"풍운의 강" 야외 오픈 세트는 7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돼 약 1천평의 면적에 1930년대에서 60년대의 종로 거리가 실제 상황과 동일하게 복원,재현된 상태.

약 1백m나 되는 중앙로를 중심으로 좌우측에 지어진 주요 건물은 15m 높이의 은행을 비롯해 당시 종로 중심가에서 볼 수 있는 종로경찰서,우미관(극장),신신백화점,문방구,쌀집,해장국집,홍등가 등이 조성됐다.

특히 오픈 세트의 사실감 증대를 위해 당시 쓰이던 기와를 사용하는 한편 장롱,수레,석등,리어카,간판,포스터 등 1백여종에 달하는 소품들은 철저한 고증을 거쳐 시대 상황에 맞게 자체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KBS 역시 오는 10월초 방송될 대하사극 "왕건"(연출 김재형)의 촬영을 위해 오는 4월초부터 경북 문경에 국내 드라마 역사상 최대 규모의 야외 오픈 세트를 건립할 예정이다.

문경에 야외 오픈 세트가 지어지는 배경은 "용의 눈물"이나 "왕과 비"의 야외 무대로 현재 자주 애용하고 있는 용인 민속촌이 조선시대 건축 양식으로 지어졌기 때문에 "왕건"의 무대로 사용하기에는 부적합다고 판단했기 때문.

문경시의 적극적 협조하에 건립될 "왕건"의 야외 오픈 세트장은 문경새재에 남아있는 산성을 근간으로 약 1만여평의 규모로 고려 시대 개성의 모습을 재현한다는 방침이다.

KBS측은 "왕건" 촬영이 끝난 후 야외 세트를 문경시에 헌납,관광단지화 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인기리에 방송되고 있는 SBS 월화 드라마 "은실이"도 60년대 시대 배경을 구현하기 위해 방송전에 일산 제작센터에 대형 야외 오픈 세트를 짓고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60년대 지방 소도시를 그대로 재현한 "은실이" 야외 오픈 세트에는 극중 무대인 제일극장과 서울의원,국밥집을 중심으로 태화반점,서울 여인숙,풍년 쌀상회,스타 미장원 등이 재현돼 있다.

이정희기자 ljnh@pusa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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