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KBS '왕과 비' 수양대군역 임동진

입력 : 1999-02-19 00:00:00 수정 : 2009-02-15 13:3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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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적 인물 표현 쉽지 않네요`

흔히 배우를 "천의 얼굴을 가진 사람"으로 부른다.

거지에서부터 왕까지 수많은 인생을 살아내며 보는 이들을 울렸다 웃겼다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다양한 삶을 그려내면서도 다정다감한 남성상의 전형이 된 임동진(55.사진).

KBS 대하사극 "왕과 비"에서 그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인다.

자신의 형제들은 물론 조카까지 죽이는 냉철한 성격의 수양대군이 그가 맡은 역이다.

"사실 수양대군 역할이 어렵습니다.색깔이 분명한 것은 연기가 쉽지만 이중적 성격을 묘사할 때는 속에 감춰진 마음을 연기로 드러내야 하기 때문에 더욱 어려운 것이죠."

올해로 연기생활 30년째를 맞는 그이지만 사극을 맡을 때는 늘 긴장감을 늦추지 않는다고 말한다.

"수양대군이 왕위에 오르게 된 것은 양녕대군 등 왕실과 조정대신들 사이의 권력투쟁 결과물로 분석된다"고 말하는 그는 앞으로 "왕과 비"의 전개 과정을 관심있게 봐줄 것을 당부한다.

함경남도 흥원이 고향인 임동진은 지난 68년 TBC8기로 데뷔,지금까지 84년 "개국"과 "아리랑 별곡"에서 잇달아 태조 이성계 역할을 맡았고 이번에 "왕과 비"에서 세조 수양대군 역할을 맡는 등 3번이나 왕위에 오르는 행운(?)을 누리고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몇년전에 방송됐던 "한명회"에서는 전혀 반대 입장의 김종서 역을 맡기도 했다.

현재 임동진은 탤런트 뿐만 아니라 연극과 라디오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8년전 극단 "예맥"을 창단해 뮤지컬 "장보고의 꿈"을 5년째 해외에서 공연하는 것은 물론 KBS2라디오 "임동진.이지연의 행복만들기"도 진행하고 있다.이정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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