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최대 재개발사업 `졸속`

입력 : 1999-06-18 00:00:00 수정 : 2009-02-15 14:4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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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동부 올림픽타운 1,680세대 준공검사 못받을 판

부산지역 최대의 재개발사업인 해운대구 우2동 옛 승당마을 개발이 졸속으로 이뤄져 이곳에 들어선 동부올림픽타운 분양자들이 준공검사가 나지 않은 상태에서 입주해야 할 처지인데다 극심한 교통난을 겪을 수밖에 없게 됐다.

이 아파트는 진입도로 개설 등 건축허가 조건을 이행하지 않아 준공검사를 받지 못하게 됐으며 지금까지 건설업체의 약속 미이행으로 아파트가 준공검사를 못받는 경우는 더러 있었으나 부산시의 잘못으로 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때문에 부산시는 행정불신을,시공사인 동부건설(주)은 이같은 사실을 분양자들에게 통보치 않고 분양에만 급급했다는 비난을 사고 있으며 입주 후 입주민들의 항의사태 등 거센 반발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8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86년 옛 승당마을 자리 6만8천2백83평방미터를 재개발구역으로 지정하고 94년4월 19개동 1천6백80세대의 아파트건설사업을 허가,동부건설(주)이 97년2월 시공사로 선정돼 착공에 들어갔으며 오는 9월 입주예정이다.

부산시는 93년5월 교통영향평가 당시 아파트 정문쪽의 충렬로 외에 아파트 남쪽과 중국영사관 부지 사이에 길이 3백60m,너비 15m의 왕복4차로를 개설,해운로와 경동아파트 옆길로 교통량이 분산되도록 계획했다.

그러나 예산부족을 이유로 관할 해운대구청에 도로개설 사업을 떠맡긴 채 사실상 손을 놓고 있으며 구청은 시에 예산지원을 요청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아파트단지의 유일한 진입로가 된 충렬로는 지하철2호선 공사로 체증이 극심한데다 각종 지장물이 설치돼 해운대역->원동IC방향의 차량진입이 되지 않으며 아파트단지에서 나가는 차량도 좌회전이 허용되지 않도록 돼 있다.

이 때문에 입주자들이 극심한 교통불편을 겪을 것은 물론 이 아파트를 출입하는 차량들이 다른 차량의 원활한 교통흐름을 차단,지하철 공사로 가뜩이나 정체되는 이 일대의 교통대란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또 시는 아파트 사업을 허가하면서 충렬로의 소음을 차단하고 쾌적한 분위기가 느껴지도록 충렬로와 접한 부지 1천8백15평방미터를 36억원을 들여 근린공원으로 조성키로 했으나 이마저도 사업비 미확보와 지하철공사로 마무리되지 못하게 됐다.

특히 진입로개설 사업비 24억원은 일러야 내년에 확보가능할 것으로 전망돼 보상과 공사에 걸리는 기간 등을 감안하면 분양자들은 1년 이상 준공검사가 나지 않은 아파트에 살 수밖에 없어 재산권 행사조차 못하게 됐다.

이주환기자

jhl06@pusa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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