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검도회 소속 검도장 관장이 검도회 회장 비리에 대한 수사를 요구하고 있고,내부 개혁을 통해 겨우 제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부산시태권도협회가 전·현직 집행부의 갈등으로 또 다시 내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부산지역 체육계에서는 '부산AG까지 성공적으로 치러낸 부산지역 체육계가 잦은 잡음과 내분으로 뒷걸음질 치고 있어 안타깝다'며 '부산 체육계가 내부 개혁을 통해 거듭나야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부산지역 검도장 관장 27명은 지난달초 부산시 검도회 한모(57)회장,신모(52)부회장,이모(54)사무장 등 집행부 3명의 비리에 대해 수사해줄 것을 요구하는 진정서를 경찰에 제출한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이들은 진정서에서 '지난 2000년 부산에서 개최된 전국체육대회 당시 한 회장이 경기용 호구 세트와 죽도 대금을 가로채는 등 회장단이 수차례에 걸쳐 2천여만원을 횡령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한 회장이 연회비도 일부만 출연하고도 대의원 총회에서는 전부 낸 것처럼 장부를 허위기재 했다'고 덧붙혔다.
이에 대해 한 회장은 '비리 사실이 없는데도 일부 관장들이 집행부를 흔들어 상임이사 자리를 차지하려 하는 것'이라며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시태권도협회 현·전 집행부도 역시 갈등을 빚고 있다.
협회는 지난 9일 열린 이사회가 회의 개최 3일전까지 각 이사에게 통보해야 한다는 규정을 어겼다는 내부 지적에 따라 간담회로 긴급 변경했다고 밝혔으나 이날 이사회가 불발된 것은 절차상의 문제라기보다 현·전 집행부간 갈등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전 집행부 측은 '최근 현 집행부가 재정이사 5인을 선임한 것은 대의원 총회에서 결의된 사안이 아니므로 선임 무효'라고 주장하는 데 반해 현 집행부는 '전혀 문제될 게 없다.전 집행부의 협회 흔들기의 일환'이라고 일축했다. 서준녕·강희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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