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일의 역사] 버스 토큰제 실시(1977.12.1)

입력 : 1970-01-01 09:00:00 수정 : 2009-01-12 01: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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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그란 모양 가운데 구멍이 뚫린 백색 황동색의 대체화폐 토큰을 기억하는지. 1977년 12월 1일 시작된 토큰제는 안내양으로 불린 버스차장 인권침해 때문에 시작됐다. 버스회사가 '삥땅'을 막는다고 이들의 몸을 수색한 것이 사회적 논란을 불러오자 정부는 요금지불 편의성 등을 들어 토큰제를 도입했다.

1차로 전면실시에 나선 서울시는 하루 승차인원을 673만명으로 잡고 한 사람에 15개씩,1억95만개의 토큰을 만들었지만 시민들의 수요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토큰은 금세 동이 났고 때마침 내린 폭설에 판매소도 문을 열지 않았다. 결국 현금승차를 한 승객들은 40원의 승차요금에 10원의 가산금까지 물어야 했다. 토큰제 촉진을 위한 벌금이었지만 시민 입장에서는 억울한 추가요금이었다.

이에 정부는 매표소의 영업시간 엄수,추가물량 확보,할증료 운임권 교환 등의 철저한 이행을 지시했다. 부산에서 토큰제가 시행된 것은 78년 3월. 원래 시행예정일에서 2개월이나 연기된 것이지만 승차거부,거스름돈 시비가 곳곳에서 벌어졌다.

새로운 제도에 따라 변칙행위도 진화하는 법. 요금이 오를 때마다 바뀌는 토큰을 사재기해 차액을 챙기고 10장짜리 학생용 회수권은 솜씨좋은 칼질에 11장으로 변신했다. 출생부터 사연 많은 토큰은 1999년 9월을 끝으로 거리에서 사라졌고 그 자리에는 플라스틱 교통카드가 들어섰다. 어린 눈에 만원버스에 승객들을 밀어넣고 "오라이"를 외치는 차장이 참 멋있었다. 세월이 흘러 버스 차장도 토큰도 추억 속의 존재가 됐다. 이럴 줄 알았으면 토큰 한 개 정도 책상서랍에 넣어둘 걸 그랬다. 오금아기자 ch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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