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태권도협회는 지난 22일 2008년도 정기대의원총회를 열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태권도협회 총회는 부산 체육인들에게 큰 관심거리였다. 거의 매년 불상사가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해의 경우 임기 2년을 남겨놓았던 김성태(㈜코르웰 대표이사) 회장이 총회 도중 회장직에서 전격 사퇴해 파문을 빚었다. 또 각종 비리 폭로가 이어졌고, 이때문에 총회장은 시끄러워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올해 총회는 과거와는 달리 조용히 끝났다. 여러가지 안건을 놓고 열띤 토론과 질의가 나왔지만 회의는 차분하게 진행됐다.
부산태권도협회의 이같은 '평화'는 거저 얻은 게 아니다. 박가서 전무이사가 총회 도중 한 말이 그간 어려움을 잘 대변해준다. "지난 2001년 전무를 맡은 이후 각종 투서 때문에 조사를 받으러 경찰서에 7번이나 출두했다."
2001년 태권도협회 집행부가 내부 부정으로 물러난 뒤 새 집행부가 들어섰다. 이에 불만을 품은 일부 태권도인들은 수차례에 걸쳐 경찰, 검찰은 물론 청와대에까지 투서를 넣었다.
일부 사소한 내용에 대해 벌금 처분이 내려지기는 했지만 대부분 투서 내용에 대해 경찰과 검찰은 무혐의로 처리했다고 한다.
이미 반대파의 행동은 상당수 부산 태권도인들로부터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인구감소와 경제난으로 태권도 인구가 줄고 체육관 도산이 이어지는 게 현실인데 반대파들이 명분없는 행동으로 태권도 명예에 먹칠을 하고 있다는 게 이들의 이야기다.
이날 총회를 계기로 부산태권도협회의 불안은 어느 정도 정리됐다. 안정을 되찾은 부산태권도협회가 진정으로 태권도인들의 이익을 지키고 대변하는 단체로 거듭나기를 태권도인들은 기대하고 있다. 남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