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수출입 항공화물 김해공항 7% 인천공항 93% 처리

입력 : 2008-03-18 09:00:00 수정 : 2009-01-11 14:22:29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 프린트

항공-선박 연계 물량 등 급속 이탈 갈수록 인천 독식 '비상'

부산을 포함한 동남권에서 발생한 대부분의 항공화물이 김해국제공항이 아닌 인천국제공항을 경유해 처리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1의 항만도시인 부산의 고부가가치 복합운송 물류체계의 핵심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시 앤드 에어(Sea & Air)' 화물도 인천국제공항이 독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특단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부산발전연구원이 부산시로부터 용역을 의뢰받아 지난해 8월부터 3개월간 조사한 '김해국제공항 항공화물 수요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06년 전국 항공화물 236만707t 가운데 김해국제공항에서 처리된 항공화물은 3만3천120t(1.4%)으로 미미한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화물의 전국 대비 비중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부산지역에서 발생한 수출입 항공화물 중 70% 이상이 인천국제공항에서 처리된다는 점이다. 부산지역에서 발생한 수출입 항공화물의 김해국제공항 이용 비율은 지난 2002년 34.4%에서 2003년 31.8%, 2004년 24%, 2005년 31.3%, 2006년 29.9%로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반면 인천국제공항 이용 비율은 2002년 65.6%, 2003년 68.2%, 2004년 76%, 2005년 78.7%, 2006년 70.1%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동남권에서 발생하는 수출입 항공화물의 김해국제공항 외면 수준은 더욱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6년 동남권에서 발생한 수출입 항공화물은 모두 28만7천800t으로 이 중 인천국제공항에서 26만6천999t(92.8%)이 처리됐으며 김해국제공항에서는 2만801t(7.2%)만 처리된 것으로 분석됐다.

항공기와 선박편을 아울러 이용하는 화물수송방식인 '시 앤드 에어' 화물도 인천국제공항으로 급속히 빠져나가고 있다. 김해국제공항에서 처리된 것은 2002년 6천728t에서 2003년 5천145t, 2004년 2천136t, 2005년 852t, 2006년 541t으로 급감했다. 반면 인천국제공항에서 처리된 화물은 2002년 1만3천t에서 2006년 4만2천260t으로 3배 이상 늘었다.

김해공항의 화물 처리량이 급감하고 있는 것은 항공화물 정기노선이 없는 데다 화물운송의 기능을 동시에 하는 국제선 여객노선조차 부족하기 때문. 실제로 김해국제공항에는 지난 1998년 국제선 항공화물 전용기 운항 수가 186편이었지만 2001년 2편으로 줄었다가 2002년부터는 항공화물 정기노선 자체가 없어졌다.

부발연 김율성 연구위원은 "항공화물 수요 부족이 항공사 운항 기피로 이어지고, 이는 또 신규노선 개설 제한과 항공화물 김해공항 이용률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며 "항공화물 정기노선과 국제여객노선의 신설 및 증편, 항공화물터미널 시설 확충, 항공기 운항시간 연장, 항만과 철도, 도로 등과 연계한 복합운송체계 확보 등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부산시 허원만 항공팀장은 "국제선 임시청사를 화물터미널로 개조해 시설 확충의 토대가 마련되는 만큼 올해 중으로 복합운송업체들과 항공사 간의 입장을 조율해 부산을 항공물류거점 도시로 성장시킬 수 있는 로드맵을 완성시킬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대성 기자

nmaker@busanilbo.com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