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와 고양이 가운데 누가 더 영리할까? 결론은 '비슷하다'이다.
영국 컨터베리 크라이스트처치 대학교의 비교심리학자 브리터 오스타우스 연구팀은 15마리의 고양이를 대상으로 끈 끝에 생선 따위를 부착한 다음 고양이가 줄을 당겨야 먹을 수 있게 했다. 이어 끝에 아무 것도 묶지 않은 두 번째 끈을 함께 설치해 고양이의 행동을 관찰한 결과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됐다. 고양이는 절반 이상 잘못된 끈을 잡아당겼다는 것.
연구팀은 "이는 고양이가 두 끈을 당기는 행동과 먹이감이 있는지 여부의 인과관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매번 당김을 통해 상관관계를 배우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때문에 고양이가 개보다 더 멍청하다고 생각할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비교적 지능이 높은 동물로 알려진 개도 상관관계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인간 유아와 비둘기도 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그러나 연구팀에 따르면 침팬지와 타마린원숭이, 앵무새, 까마귀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는 이들 모두가 어느 쪽 끈을 잡아당기면 먹이감이 있다는 점은 이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고양이 애호가들은 끈 같은 것을 이용해 고양이와 함께 놀이를 하는 일이 많다. 고양이는 끈 같은 것을 쫓아다니는데 결코 지루해 하지 않는다. 이런 재롱도 알고보면 인과관계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임원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