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안하수펌프장 오수 관리 손 놨나

입력 : 2010-03-16 10:30:00 수정 : 2010-03-16 14:5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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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부산 수영구 광안하수펌프장의 물이 넘쳐 생활하수 및 오수가 광안리해수욕장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 이재찬기자 chan@

집중 호우로 부산 수영구 광안하수펌프장의 물이 넘쳐 생활하수 및 오수가 광안리 해수욕장으로 흘러들어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이 지역은 비가 올 때마다 상습적으로 물난리가 나는 지역이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6일 부산 수영구청에 따르면 수영구 남천동과 광안동, 민락동 일대 생활하수 및 오수는 1992년 준공된 광안하수펌프장 집수탱크(총용량 300t)로 모인 뒤 남구 용호동 남부하수처리장으로 이송되고 있다.


비만 오면 넘쳐 흘러 악취
해수욕장 미관에도 큰 손상
구청, 수년째 예산 핑계만



하지만 15일 오전 이 일대 강수량이 최대 15.5mm를 기록해 펌프장 집수탱크 용량을 넘어서게 되자 펌프장 수문이 10여분간 열렸고, 일부 생활하수와 오수가 광안리 해수욕장으로 흘러넘쳐 악취를 풍겼다.

주민들 대부분은 비만 오면 하수구가 넘치고 생활하수와 오수가 바다로 방류되는 일이 수년째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10여년째 인근에서 살고 있는 김민정(가명·39·여) 씨는 "구청에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지만 폭우는 물론이고 비가 조금만 와도 하수구에 물이 넘치고, 오수가 바다에 방류되는 일이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특히 여름철에는 냄새도 심해 광안리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부끄러울 지경"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구청은 남부하수처리장 쪽 관로 폭은 600㎜, 해수욕장 쪽 수문은 높이 1.3m에 폭 3m으로 넓은 편이지만 하수구가 넘친다는 인근 주민들의 민원 때문에 강수량이 적을 때도 수문을 개방하는 일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구청 관계자는 "우수관로를 새롭게 확보하는 등 시설 확충이 절실하지만, 예산이 많이 들어 일선 구에서는 펌프장 유지·보수에만 치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시는 2006년 우수 및 하수관로 분리 공사를 시작해 3월 현재 부산전역의 25% 상당이 우수와 하수로 분리돼 있다고 밝혔다.

시청 관계자는 "2020년까지 부산 전역의 우수 및 하수관로 분류공사를 완료하게 되면 해마다 반복되는 물난리가 줄어들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허용된 예산 범위 내에서 광안리 방류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여진 기자 onlyp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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