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불모지' 부산에 온 희망

입력 : 2010-05-11 10:33:00 수정 : 2010-05-11 14:5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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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6년 남자 피겨스케이팅 스타로 맹활약하던 때의 정성일 씨. 부산일보DB

부산 피겨스케이팅에 깜짝 놀랄 만한 두 가지 소식이 전해졌다. '피겨 불모지' 부산에 희망을 알리는 여명이 될 것인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첫 번째 소식은 지난 1980~90년대 한국 남자피겨의 슈퍼스타였던 정성일(41) 씨가 부산에서 피겨 꿈나무들을 상대로 피겨 교실을 연다는 것. 미국 '디즈니 온 아이스' 단원으로 활약 중인 정 씨는 최근 일시 귀국했다. 그는 부산빙상경기연맹(회장 현영희) 초청으로 이달 중 부산에 내려와 3개월 동안 부산 피겨 꿈나무들을 상대로 특별 지도를 할 계획이다.


슈퍼스타 정성일 피겨 교실
양태식 원로도 꿈나무 돌봐



정 씨는 올해 밴쿠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연아(고려대)가 '피겨 퀸'으로 등극하기 이전 국내 피겨계를 외롭게 지켜온 '등대'였다. 그는 지난 1991년 동계 유니버시아드에서 2위를 차지해 우리나라 피겨 선수로서는 사상 처음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따는 기록을 세웠다.

또 1991년과 이듬해에는 아시아컵 피겨스케이팅대회에서 2연패를 달성했다. 1988년 캘거리 및 1992년 알베르빌, 1994년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에도 나갔다. 정 씨는 이 같은 공로로 대한민국 체육훈장 기린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은퇴한 뒤 피겨스케이팅 TV해설위원과 지도자로 일하던 그는 2004년 디즈니 온 아이스에 입단했고 2005년에는 단원들과 함께 한국에서 공연을 갖기도 했다.

두 번째 뉴스는 어릴 때 김연아를 지도했던 김세일 코치의 스승인 양태식(62) 원로가 역시 부산에 내려와 피겨 꿈나무들을 돌보기로 했다는 내용이다.

부산빙상경기연맹은 양 원로를 이사로 영입해 부산 빙상 발전에 기여토록 할 계획이라고 한다.

현영희 회장은 "부산은 동계전국체육대회에서 쇼트트랙 등을 앞세워 4년 연속 5위를 차지했다. 앞으로 피겨스케이팅에도 관심을 기울이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희경 기자 himam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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