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50㎝ 넘는 대왕 고등어 납시오!"

입력 : 2010-11-23 10:36:00 수정 : 2010-11-23 11: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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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황 부진 속에서 드물게 씨알이 아주 굵은 초대형 고등어(사진)가 잡혀 화제다. 길이가 50㎝가 넘고 무게가 1.8㎏나 되는 것도 있다. 보통 상품(上品)의 2~3배 크기다.

23일 부산공동어시장에 따르면 지난 19일 대형선망수협 소속 선사 5곳에서 잡아 위판한 고등어 중 일부가 평소 보기 드물게 씨알이 굵은 대형 고등어로 분류됐다. 금영수산에서 위판한 고등어는 큰 것이 52㎝로, 무게로는 1.8㎏에 달했다. 8마리씩 넣어 11상자를 위판한 대형 고등어의 낙찰가는 상자당 10만3천 원. 한 마리에 1만2천800원인 셈이다.

무게 1.8㎏, 보통 상품 2~3배
어시장 마리당 1만3천원 위판


업계에서는 30㎝ 이상, 500~600g급의 고등어를 '소고'라고 하며 상품으로 취급한다. 이날 위판된 대형 고등어는 큰 몸통 때문에 보통 상자당 20마리 정도 들어가는 소고와 비교해 8마리밖에 들어가지 않을 정도였다.

대형선망수협 관계자는 "금영수산에서 어획한 곳은 101해구(부산 동남쪽 대마도 근처 바다)였는데, 최근 들어 이렇게 큰 것이 잡힌 경우는 없었다"며 "모양이 참치와 비슷했고, 시식 해봤더니 닭가슴살 맛이 났다"고 소개했다.

이날 부산공동어시장에서 위판된 고등어는 모두 1천310상자. ㎏당 평균 단가가 8천 원을 조금 넘겼다. 이는 올 들어 이날까지 위판된 418만 상자의 평균 단가 5천600원과 비교해 크게 높은 것이었다.

부산공동어시장 관계자는 "그날 그날 상품에 따라 등급이 결정되기 때문에 절대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최근 보기 힘들던 씨알 굵은 것들이 올라오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공동어시장에서는 주력 어종인 고등어를 소고, 소소고, 갈소고, 갈고, 사료 등 5종류로 구분해 위판한다.국립수산과학원 최광호 박사는 "수명이 7년 정도인 고등어가 완전히 자랐을 때 이 정도 되는데, 워낙 고등어를 많이 잡다보니 이 만큼 클 때까지 안 잡히는 경우는 드물다"며 "아주 운이 좋은 놈들 같다"고 풀이했다.

김마선 기자 m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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