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29년 2월 11일 로마 교황청이 소재한 바티칸이 독립적인 주권국가로 새로이 태어났다. 흔히 말하는 바티칸 시국의 공식 탄생이다. 이날 교황 측 대리인 가스파리 추기경과 이탈리아 정부의 베니토 무솔리니 총리는 두 나라의 주권을 상호 인정하는 '라테라노 조약'에 서명했다. 라테라노는 조약이 체결된 장소인 로마 라테라노 궁전을 가리킨다.
라테라노 조약의 체결로 59년간 지속된 이른바 '로마문제'가 해결됐다. 로마문제란 1870년 통일 이탈리아왕국이 로마를 점령한 뒤 교황령을 병합하면서 발생했다. 세속적 지배권을 빼앗긴 교황은 바티칸에 칩거하며 강점에 항거했고, 이후 이탈리아와 관계를 단절했다. 이런 갈등관계 해결에 나선 인물이 독재자 무솔리니였다. 무솔리니는 대중적 지지를 확보하고, 이탈리아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교황청과의 화해가 필수적이라고 판단했다.
라테라노 조약에 따라 이탈리아 정부는 바티칸에 대한 교황청의 주권을 인정하고, 가톨릭을 국교로 공인했다. 4만5천㎢에 이르는 교황령을 인수받는 조건으로 17억5천만 리라를 보상금으로 지불했다. 이 돈은 오늘날 바티칸의 재정적 토대가 되는 거액이었다. 또한 초·중등교육에서의 종교교육, 교사 임면권, 결혼 등에 대한 교회의 특권도 인정했다. 이에 대해 교황청은 로마를 수도로 한 이탈리아 국가를 정식으로 승인했다.
광대한 영토를 포기한 바티칸 시국의 면적은 0.44㎢, 현재 1천 명도 안 되는 인구가 산다. 세계에서 가장 작은 나라지만 11억 가톨릭 신자의 본령으로서 영향력은 여느 강대국 못지 않다. 소국 바티칸에 권위를 부여한 것 중 하나가 라테라노 조약이라 할 수 있다. 라테라노 조약은 1948년 이탈리아 헌법에 채택되었다. 정광용 기자 kyjeong@
△한국-스페인 문화협정 체결(1977.2.7)
△배우 제임스 딘 출생(1931.2.8)
△임시정부, 독일에 선전포고(1945.2.9)
△물리학자 뢴트겐 사망(1923.2.10)
△제12대 국회의원 선거(1985.2.12)
△프랑스 원폭실험 성공(196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