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라이더 개발 ㈜동호전자
대형 마트나 쇼핑몰에서 누구나 한번쯤은 본 적이 있을 법한 '맥스라이더(MAX RIDER)'는 미니어처 형태의 4D 놀이기구이자 탑승형 게임기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특수제작 의자에 앉아 특수안경을 착용한 뒤 3D입체영상을 보면서 짜릿한 흔들림과 스릴을 즐길 수 있다.
원래 초음파 응용기기 제조회사였던 ㈜동호전자는 5년 전 맥스라이더를 만들면서 업종 전환에 성공, 전국적인 업체로 성장했다.
동호전자는 3D입체영상과 진동, 안개, 바람 등을 느낄 수 있도록 한 체험형 장치들을 절묘하게 조화시켜 맥스라이더를 탄생시켰다. 3D영상 콘텐츠는 아이에서 어른들까지 두루 즐길 수 있는 라이더물이나 호러물, 교육용 영상 등 40여 종류나 되며 동체는 1~6인승으로 다양하다.
3D영상에 진동 등 체험장치 결합… 게임기 시장 확대
모션입력장치·진동축 기술 '강자' 해외시장 성공 진출
동호전자는 지난 2005년 정부 지원 사업을 수탁 받아 맥스라이더 시제품을 만들어냈다. 2006년 말 부산 서면 쥬디스태화의 삼보게임랜드에 처음 설치하면서 상용화에 성공했다.
신동호 대표는 "초기에는 정부로부터 유원지에만 설치가 가능한 놀이기구로 인정받아 좁은 판매시장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그러나 2007년 여름 게임물등급위원회로부터 게임기로 인정을 받으면서 시장 확대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맥스라이더에는 동호전자의 독보적인 기술력이 농축돼 있다. 특히 지난 2004년 특허를 획득한 모션입력장치는 핵심 기술이다. 모션입력장치는 3D입체영상과 걸맞은 진동 등의 효과가 시의적절하게 나타날 수 있도록 데이터를 입력하고 이를 발현해주는 자체 개발 시스템이다. 국내의 일부 대형 영화관에서 운영되는 4D입체영화관의 영상과 모션 일치 방식과 달리 동호전자의 모션입력장치는 탁월한 기능과 효율성을 자랑한다.
동호전자 김재준 팀장은 "국내 대형 영화관들은 1시간 30분짜리 3D입체영상을 보고 어디에 진동을 넣고 바람을 불게 할지 데이터를 입력하는데 1주일이 걸리지만 우리는 하루 이틀이면 작업을 끝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의자의 역동적인 흔들림을 만들어내는 진동축에 대한 기술력도 독보적이다. 진동축들은 아주 기본적인 회로 기판부터 자체 기술력으로 직접 생산한다. 진동축은 모션입력장치가 자유자재로 제어한다. 진동축과 모션입력장치는 기계적 결함이나 사고는 한 번도 발생한 적이 없을 정도로 안전성을 자랑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맥스라이더는 부산에 10여 대를 비롯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 대형 마트나 쇼핑몰, 오락실 등에 120여 대나 판매됐다. 또 미국, 인도, 몽골을 비롯해 동남아 전역으로 60여 대나 수출됐다. 지난 6월 열린 하얼빈산업박람회 부산관에 전시돼 큰 인기를 끌면서 중국 진출도 본격화하고 있다.
수출과 내수의 비율이 각각 반 정도였지만 올해는 수출 비율이 70%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수출시장 확대를 위해 CE, ETL 등 해외 규격인증을 획득, 안전성을 보장받았다.
안전성 등 각종 규제가 엄격한 일본에도 수출을 타진하고 있다. 수출 증대를 통해 지난해 40억여 원이었던 매출액은 올해 60억여 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호전자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진화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정부 사업을 지원받아 4D영화전용 체험의자를 개발했다. 정부 평가에서 성공 판정이 나면 수십에서 120인승까지 다양한 프레임으로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동호전자는 최근 부산시청에 부산시 3D 홍보물 관람용 4D체험의자를 제작해 공급하기도 했다.
또 좌석이 360도 회전하는 4D 게임기를 개발하고 있다. 3D 입체화면으로 레이싱이나 비행 게임을 하면서 조이스틱이나 핸들로 직접 조정하며 장애물이나 적의 공격을 피하는 쌍방향 시뮬레이터 게임기도 부산의 한 게임업체와 함께 개발 중이다.
아울러 3D 영상 콘텐츠를 자체 수정, 보완하고 제작할 수 있는 인력팀도 구성할 계획이다.
신 대표는 "5D 체험 게임기 개발을 궁극적인 목표로 전 직원이 노력하고 있다"며 "석대산업단지로 본사 이전을 준비하고 있으며, FTA 관세 철폐를 계기로 미국과 유럽 시장에 본격 진출하고 중국 시장에는 현지 공장을 설립해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대성 기자 nmaker@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