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법 집행에 불만"…부수고 들이받고

입력 : 2012-09-18 16:24:48 수정 : 2012-09-18 16:4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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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불법주차 단속에 불만을 품은 시민들이 차량과 굴착기로 파출소를 부수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했다.

지난달에는 경찰 수사에 불만을 품은 시민이 차량으로 지방경찰청 정문을 들이받는 등 공권력 집행의 정당성을 둘러싼 시민들의 무차별적인 물리력 행사가 잇따르고 있다.

18일 오전 8시50분께 인천시 옹진군 연평파출소 앞에서 연평도 주민 A(50)씨가 자신의 갤로퍼 승용차를 몰고 파출소 출입문으로 돌진했다.

이 사고로 출입문이 파손됐고 유리창 일부가 깨졌다.

A씨는 이날 범행에 앞서 파출소로 찾아가 근무 경관인 고모 경위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음주운전 사고 처리에 대해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 5월 연평도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고 경위에게 적발돼 운전면허가 취소됐다.

당시 A씨 승용차에는 부인과 지인 등 3명이 타고 있었는데 부인이 주차 장소에서 차를 빼다가 벽을 들이받았고, 이어 지인도 차를 후진시키다 벽에 충돌했다.

이어 A씨도 차를 빼다가 채 3m를 운전하지 못하고 벽을 들이받았고 이를 목격한집주인이 A씨와 언쟁을 벌이다가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음주운전에 따른 벌금 500만원이 부과되고 부인에게도 300만원의 벌금이 부과되자 고 경위가 혼자 근무하는 시간에 파출소로 돌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17일 오후 10시5분께 중장비 기사 황모(41)씨가 자신의 굴착기를 몰고 경남 진주시 상대동 진주경찰서 상대지구대에 나타났다.

황씨는 굴착기 집게로 파출소 앞에 주차된 순찰차를 내리찍은 뒤 거꾸로 들어 지구대 벽면을 향해 여러차례 내던졌다.

순찰차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납작하게 찌그러져 완전히 부서졌다.

순찰차에 부딪힌 파출소 간판과 벽면도 파손됐다. 황씨는 지구대 현관문, 지구대옆 가로등, 가로수, 입간판에도 집게를 휘둘러 박살을 냈다.

40여분간 계속된 굴착기 난동은 경찰이 실탄을 쏘고 나서야 멈췄다.

황씨는 진주시청에서 주차 단속을 항의하는 과정에서 주차단속원, 청원경찰을 폭행해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풀려났다가 곧바로 이 같은 사고를 저질렀다.

황씨는 음주측정 결과 혈중알코올농도 0.099%로 나타났다.

지난달 9일에도 술에 취한 강모(55)씨가 자신의 SM5 승용차를 몰아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 정문을 4차례 들이 받았다.

강씨는 경기경찰 제2청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수사를 받던 중 이에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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