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부산소년원 난동 진압 당시 테이저건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국회에서의 테이저건 시범 장면. 부산일보DB
지난 5일 부산 오륜정보산업고(부산소년원)에서 발생한 원생 집단 난동 사건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경찰이 원생들에게 테이저건(전기충격기)까지 사용했던 사실이 공식 확인됐다.
경찰은 당초 병원으로 이송된 원생 1명이 심장질환을 앓아왔다고 밝혔지만 확인 결과 이 원생은 테이저건을 맞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원생의 부모는 경찰이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나아가 이곳이 법무부 소속 소년보호기관인 점을 감안한 사건 축소 의혹도 제기된다. 부산경찰청은 7일 오전 11시께 "사건 초기 지구대에서 출동한 경찰관들이 침을 제거한 상태로 테이저건을 쏘았다"고 공식 밝혔다.
'심장질환 병원 이송' 원생
테이저건 맞은 사실 드러나
수용 인원까지 훨씬 초과
경찰 "보고 제대로 못 받아"
관할 금정경찰서 관계자도 "처음 신고를 받고 출동한 지구대 경찰관 6명 중 1명이 발사침을 뺀 전기충격기로 학생(3~4명) 손에 전류를 흘렸다"며 "철창을 격하게 흔들어 문이 반쯤 열리려고 했고 손을 떼라는 말을 듣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불과 몇 시간 전까지 본보 취재진 질문에 부산경찰청 측은 오륜정보고 사건 과정에 테이저건을 사용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7일 오전 7시 부산경찰청 고위 관계자는 "우리는 건물 안으로 들어가지 않았고 전기충격기를 휴대조차 않았다"며 "원생들이 밖으로 도주하는 것을 막는 게 목표였고 학교는 학교 측에서 통제했다"고 밝혔다.
문제의 사건은 지난 5일 오후 7시 8분께 부산 금정구 오륜동 오륜정보고에서 발생했다. 당시 식사 시간에 자동차정비학과와 미용학과 원생들 사이에 집단 난동이 벌어졌다.
경찰은 원래 심장질환이 있던 원생 1명이 병원으로 이송(오후 7시 38분)됐다고만 설명했지만 테이저건 충격이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
이 원생의 부모는 6일 본보 취재진에게 "경찰이 학생들에게 전기충격기를 썼고, 우리 아이가 전기충격기를 맞고 쓰러졌다"고 주장했다.
테이저건은 침을 빼고 쏠 경우(스턴 기능) 2.1㎃(밀리암페어·일반 건전기 2개)의 전류를 흐르게 한다. 강도는 약한 것 같아도 몸에 흐르는 전기에너지를 교란함으로써 순간적으로 저항을 무력화시킨다.
사건 당시 오륜정보고 원생이 정원을 초과했고, 일부 교사만 근무 중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건을 축소하려고 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는다. 테이저건 사용은 그만큼 상황이 급박했다는 방증이다.
당시 오륜정보고에는 4개 반 182명(14~19세)이 수용(7일 현재 260명)돼 있는데, 이는 수용인원 130명을 훨씬 초과한 것이었다. 전체 교사 74명 중 교사 6명만 근무 중이었다.
결국 금정·동래·부산진경찰서 방범순찰대와 부산경찰청 2·3기동대 등 무려 397명의 경찰이 출동했다가 오후 10시 35분께 완전 철수했다.
이에 대해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사건 때 우리의 1차 목표는 원생들이 탈주하는 것을 막는 것이었다"며 "테이저건을 사용했다는 보고를 제대로 받지 못한 부분은 있지만 사건 축소 압력은 없었다"고 밝혔다.
김마선·조영미 기자 ms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