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열전] 이세돌 구리 10번기 제5국-이세돌다운 험악한 수

입력 : 2014-06-28 09:09:06 수정 : 2014-06-30 14:5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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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보(39~51) <제한시간 각 4시간 덤7집반>

샹그릴라는 상하이에서도 4시간여 비행기를 더 타야 하고 다시 버스로 4시간을 가야 하는 오지. 이런 극단적인 곳에서 극단적인 상황으로 심하게 쫓기는 이세돌의 진짜 바둑을 볼 수 있을까. 이제 남은 6번기에서 4승을 거두어야 최후의 승자가 된다. 물론 지지 않는 것이 현실적인 목표라면 3승만 거두면 된다. 500만 위안(약 8억 5천만 원)을 나누지 않으려면 앞으로 4승을 해야만 한다.

흑41로 이세돌 특유의 거침없는 행마다. 여기서 자칫 선수를 빼앗기다간 백 '가'를 당할지 모른다. 흑45도 같은 맥락. 

그렇다면 이곳에서 최대한 복잡하게 두면서 한 수 앞을 예측하기 힘들게 판을 이끌어야 한다고 믿는다. 이세돌은 무리한 끊음인 흑47을 또 선보인다. 정말 처절하다. 이 수가 되는지 안 되는지 몰라도, 이세돌이 아니라면 이런 험악한 수를 둘 위인은 없다.

백48도 초강수. 만약 <참고도> 백1로 이으면 흑9까지 타협이다. 그렇다면 실전 흑49로 나가서 흑51로 젖히는 것은 불가피하다. 진재호 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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