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복지재단 인수 서종범 씨 "사회에 내놓겠다"

입력 : 2015-01-15 22:47:07 수정 : 2015-01-19 14:5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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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복지재단(현 느헤미야재단)의 전 대표 박인근 씨 일가가 법인인가 취소 전 매각대금과 부채를 합친 금액 160여억 원을 챙겨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지난 8일자 10면 보도) 재단을 인수한 새 대표가 재단을 내놓겠다는 입장을 밝혀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느헤미야재단 서종범 대표는 15일 "고민 끝에 느헤미야재단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 같은 입장은 형제복지원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부산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와 사회복지연대와의 최근 논의 끝에 나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현재 느헤미아재단측이 법인 해산을 놓고 부산시와 취소소송 중인 상황이어서 사회 환원 배경이나 실제 재단의 향배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부산시 상대 소송은 계속
재단 향배 논란 계속될 듯

서 대표는 "조만간 부채가 정리될 것으로 보여 빠른 시일 내 절차를 밟겠다. 피해자와 대책위 쪽에서 법인이 해산되는 것은 원치 않고 있어 부산시를 상대로 한 소송은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대책위와 사회복지연대 등은 적극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역에서 오랫동안 특별법 추진과 함께 진상 규명을 요구해온 사회복지연대 박민성 사무처장은 "비록 박인근 씨 일가가 '먹튀'를 했고 부산시 비호 의혹에 대해서도 밝혀나가야 할 부분이 많겠지만 서 대표의 결단은 새로운 출구전략이 될 수 있다"며 "나쁜 역사도 역사다. 독일의 아우슈비츠처럼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역사를 기억하는 공간으로 거듭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부산시와의 소송. 서 대표는 재단을 넘겨받은 뒤 지난 7월 취소 처분은 부당하다며 부산시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그러나 서 대표 쪽에서 만약 소송을 취하하게 되면 법인인가 취소 절차가 예정대로 진행돼 형제복지재단이 사라져버리게 된다.현재 느헤미야재단이 소유한 자산은 사상구 사상해수온천과 기장군의 중증장애인시설인 '실로암의 집'등 평가액 기준 221억 원 가량이며 부채도 200억~220억 원 정도다. 부산시가 소송에서 이기더라도 국고로 환수될 수 있는 금액은 없거나 미미한 실정이다.

이에 대해 부산시 관계자는 "법적 절차에 따라 법인해산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법인을 사고 팔 수 없는 것처럼 사회 환원이라는 개념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사회에서 결정을 내려 법인 대표를 바꾸게 되면 이는 기장군으로 신고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yourfo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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