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공항 '장거리' 수요 많다

입력 : 2015-03-09 23:01:13 수정 : 2015-03-11 10:2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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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국제공항으로 입국한 외국인 4명 중 1명은 직항노선 하나 없는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오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동남권에 대륙 간 장거리 항공노선이 생기면 상당한 수요가 창출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민홍철 의원(김해 갑)에 따르면 지난해 김해공항을 통해 입국한 미국·유럽인은 22만 2천여 명으로, 전체 외국인 승객의 26%를 차지한다. 이는 일본인 입국자 26만 6천여 명(31%)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비중이다. 중국인 입국자는 19만 4천여 명(23%), 동남아시아인은 17만 2천여 명(20%)이었다.

미·유럽 여행객 22만 2천 명
작년 직항 없어 타지 경유 입국
외국인의 26%… 일본 이어 2위


반면 국제노선의 편중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해공항과 미국·유럽 등지를 잇는 항공기 운항 횟수는 16편으로 전체 국제선 운항 횟수의 2%에 불과했다. 일본은 236편(30%), 중국은 252편(32%), 동남아시아는 284편(36%)이었다.

지난해 3월 말 독일의 루프트한자항공이 부산 유일의 유럽 직항 노선 운항을 중단하면서, 김해공항은 유럽은 물론 미주 노선이 없는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김해공항의 입지조건이 대형 항공기가 이·착륙하기에 쉽지 않고, 정부의 인천공항 허브화 전략에 따라 대형 항공사들도 김해공항 국제선 개발에 적극적이지 않은 게 원인으로 지목된다.

결국 20여만 명의 외국인이 인천공항이나 일본 내 공항을 경유해 부산에 들어와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는 것. 역으로 김해공항의 중장거리 노선 이용이 편리해지면,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돌파구가 생기고 관련 관광상품 개발도 활성화될 것이라는 게 항공 업계의 분석이다.

민홍철 의원은 "정부와 관련 기관이 특정 공항 육성에만 목맬 것이 아니다"며 "대형 항공사와 저비용 항공사가 상호협력해 김해공항 내 환승 연계모델을 개발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것도 중·장거리 국제노선 개설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백상 기자 k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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