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힘 실리는 '문민정부' 재평가

입력 : 2015-11-24 23:00:26 수정 : 2015-11-26 11: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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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영삼(YS) 전 대통령 서거를 계기로 YS가 이끌었던 문민정부의 공과를 재평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문민정부는 금융실명제 실시, 군내 사조직 척결, 정치제도 개혁 등 수많은 업적을 남겼지만, 임기말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와 차남 현철씨의 구속 등으로 사실상 '실패한 정권'으로 평가받아 왔다.

박민식 與 부산시당위원장
"YS 저평가 침묵 통렬히 반성"
문재인 대표도 "민주화 큰별"

특히 1997년 대선 국면에서 당시 여당이었던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측은 YS를 '정치적 희생양'으로 삼으면서 문민정부의 정통성은 제대로 계승되지 못했다. 거기다 '민주정권'임을 내세운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재임하는 10년 동안에도 YS는 변방으로 밀려나 있었다.

이런 점 때문인지 YS와 문민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도 인색했다.

지난 8월 한국갤럽이 일반 국민 1천명을 상대로 조사한 역대 대통령 평가 중 '우리나라를 가장 잘 이끈 대통령'을 묻는 질문에서 △박정희 44% △노무현 24% △김대중 14% △이승만 3% △전두환 3% △김영삼 1% △이명박 1% △노태우 0.1% 순이었다. 또 YS에 대해 잘못한 일이 많다는 평가는 42%였고, 잘한 일이 많다는 평가는 16%에 머물렀다.

하지만 YS 서거 이후 그의 업적을 재조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도 지난 22일 "문민정치 확립, 금융실명제로 경제정의를 세우는 등의 업적들은 길이길이 역사 속에서 빛날 것"이라고 말했다.

여당 내에서도 그동안의 'YS 저평가'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통렬한 반성'을 주장하는 주장이 나왔다.

새누리당 박민식 부산시당 위원장은 24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역사가 아무리 승자의 기록이라도 퇴임 후 평가가 너무 혹독했고 경우에 따라 심한 침소봉대로 분칠되는데도 우리 당은 수수방관했다"며 "새누리당이 재평가 작업에 더 팔을 걷어붙이고 나설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박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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