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역 공영 주차비 하루 7만 2000원

입력 : 2016-08-29 23:00:26 수정 : 2016-08-31 14: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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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지 조정돼 9월부터 1일 주차요금제 폐지

사상역광장 공영주차장에 주차요금 인상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24시간 주차에 7만 2000원. 이 액수를 두고 '버스터미널의 특수성'을 주장하는 이용자와 '대중교통 활성화'를 주장하는 부산시의 갑론을박이 뜨겁다.

이 금액은 다음 달 1일부터 적용되는, 사상역광장 공영주차장을 하루(24시간) 동안 이용했을 때 내야 하는 주차요금이다. 사상역광장 공영주차장은 총 360면으로 서부시외버스터미널 일대 최대 규모라 터미널을 이용하는 탑승객들이 주차 후 시외버스를 탈 때 주로 이용한다. 부산시설공단에 따르면 사상역광장 공영주차장은 월 평균 2만 2000여 대가 이용하며 이 중 10%가 '1일 주차요금'을 내는 이용객이다.

서부터미널 인근 1급지 전환 
종전 8000원서 9배 폭등  
부산시 "대중교통 이용해야" 
시민 "시외버스 승객 배려를"


원래 사상역광장 공영주차장은 3급지였다. 지난해 8월 2급지로 올라가 10분에 300원의 요금이 부과됐다. 또 5시간 이상 24시간 미만 주차할 경우에는 '1일 주차요금'이 적용돼 8000원만 내면 됐다. 이어 1년 만인 이달 1일 1급지로 바뀌면서 요금은 10분에 500원으로 바뀌었다. 홍보 기간을 거쳐 다음 달이면 1일 주차요금이 없어진다. 24시간을 주차하면 7만 2000원을 내야 한다.

1일 주차요금제가 없어지게 된 이유는 1급지가 됐기 때문. 부산시 조례에 따르면 1급지 노상주차장은 1일 주차가 불가능하다. 부산시 교통관리과 관계자는 "대중교통 활성화 용역 결과 사상역광장 공영주차장 일대는 1급지로 올려야 한다는 결론이 나와 2년에 걸쳐 상향했다"고 말했다. 이 주차장 인근에는 도시철도 2호선과 부산~김해 경전철의 환승역인 사상역이 있어 대중교통의 접근성이 좋은 편이다.

1일 주차요금제가 없어질 것이라는 예고에 시민들의 불만은 크다. 금정구 노포동 부산종합버스터미널 인근 공영주차장과 부산역 주차장, 김해공항 주차장 등은 1일 주차요금으로 4700원~1만 5000원을 내면 된다. 주요 교통 요충지 일대는 1일 주차요금이 있는 만큼 사상역광장 공영주차장의 1일 주차요금 폐지는 버스터미널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크다.

회사원 박 모(43) 씨는 "시외버스나 기차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짐이 있는 경우가 많아 대중교통으로 터미널이나 역까지 가는 것은 무척 힘들다"며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해 요금을 올린다는 부산시의 뜻은 동의하지만 지역의 특성을 고려한 적용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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