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햇볕 쬐고 생성된 비타민D, 여드름·대상포진·뼈건강에 특효약

입력 : 2016-10-13 15:3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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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와 공부로 실내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많은 한국인들은 혈중 비타민D 부족에 시달린다. 이는 여드름, 대상포진을 유발하며 뼈 건강을 악화시킨다.
 
가을은 자외선 지수가 낮아 다른 계절에 비해 쾌적하게 햇볕을 쬐기에 좋다. 피부를 통해 햇볕을 받으면 비타민D는 체내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돼 천연 영양제 역할을 한다. 비타민D 부족으로 인한 대표적인 질환과 이를 예방하는 방법을 각 분야 전문의의 도움으로 알아본다.
 
▲ 교실에 '콕' 10대, 햇볕이 여드름 예방한다
 
면역기능을 높여 병균을 제거하고 피부 염증을 방지하는 효능의 비타민D는 여드름 예방에 도움이 된다.
 
한 대학병원 연구팀의 따르면 여드름 환자의 비타민D 결핍 증상은 정상인보다 2배 가량 높았다. 이들은 일정기간 비타민D를 복용한 결과 여드름 증상을 상당히 호전시킬 수 있었다.
 
특히 수능을 앞둔 10대 여드름 환자의 경우 호르몬 분비와 2차 성징, 스트레스 때문에 증상이 심해진다. 하지만 치료 시간을 내기 힘들어 질환이 악화되고 여드름 흉터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경우 체육시간이나 쉬는 시간을 최대한 활용해 햇볕을 쬐는 것이 좋다. 다만 여드름 부위가 자외선에 그대로 노출되면 색소침착이 생길 수 있으니 유분기가 적은 선크림을 바르고 하루 30분 팔과 다리를 햇볕에 노출해야한다.
 
강남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이상준 원장은 "하루 종일 태양 아래에서 일하는 농부나 어부조차 30%가 비타민D 부족이다"라며 "실내생활이 많은 청소년들은 햇볕노출과 함께 달걀, 우유 등 비타민D가 풍부한 음식으로도 보충해주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드름으로 스트레스가 심해 공부에 집중하기 어려운 정도라면 피부전문의를 찾아 염증을 진정시키고 수능 후나 방학 때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사무실에 '푹' 20대, 햇볕이 대상포진에 특효약
 
햇볕으로 합성된 비타민D는 항균성 단백질인 항균페타이드의 생성을 촉진시켜 면역력을 강화시킨다. 또 면역세포들의 기능을 조절해 체내에 침투한 박테리아와 바이러스를 제거하기도 한다.
 
잦은 야근으로 햇볕을 보지 못하고 음주, 흡연, 스트레스 등으로 고생하는 20대들은 약해진 면역력 때문에 대상포진 발병 가능성이 전보다 커졌다.
 
때문에 이런 환경의 직장인들은 점심시간 30분 정도의 가벼운 산책을 통해 비타민D를 합성시켜주는 것이 좋다. 평일 활동이 어렵다면 주말 동안 야외로 나가 비타민D를 축적해두는 것도 좋다.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면 전문의와 상담 후 3개월에 한 번씩 비타민 주사를 맞는 것도 방법이다.
 
▲ 가사업무에 '폭' 50대, 햇볕이 '뼈 건강' 강화한다
 
가을 햇볕의 비타민D는 위액에 용해돼 사라지기 쉬운 칼슘의 체내 흡수율을 높여주기 때문에 골다공증도 예방에도 좋다. 특히 가사업무로 고생하는 50대 이상의 여성들에게 유용하다.
 
한 대학병원에서 50세 이상 여성 중 손목골절로 치료받는 환자와 골절이 없는 환자의 비타민D 수치를 비교 분석한 결과, 손목 골절 환자그룹의 44% 이상이 비타민D 부족이었다. 반면 골절이 없는 환자그룹은 13%만 해당했다.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하루 30분씩 햇볕노출로 비타민D 합성과 함께 가벼운 조깅을 병행하면 좋다. 또한 정기적으로 혈중 비타민D 함량과 골밀도를 측정해 뼈건강을 점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관절·척추 연세바른병원 강지호 원장은 "골다공증은 칼슘의 흡수를 돕는 에스트로겐이 현저히 감소되는 폐경기 여성에게 특히 많이 나타난다"라며 "골절이 잦은 겨울이 오기전에 비타민D를 충분히 보충해 미리 뼈를 강화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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