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4대강 정비사업을 진행하면서 엄청난 양의 강바닥 모래를 준설한 것이 모래 부족 현상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사진은 2010년 4월 경북 상주시 인근 낙동강에서 진행된 준설 공사 모습. 부산일보 DB바닷모래 채취를 둘러싼 수산업계와 골재·레미콘업계의 갈등이 벼랑 끝으로 치닫고 있다. 2001년 시작된 갈등은 15년 넘게 계속되고 있지만, 정부는 이렇다 할 대안을 내놓지 못한 채 한쪽의 희생만을 요구하며 갈등을 부추기고 있는 형국이다. 그 사이 어민들은 어자원이 고갈돼 44년 만에 처음으로 어획량이 100만t 미만으로 떨어지는 등 어장이 황폐화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고 골재업계는 모래 부족으로 공사 현장이 중단된다며 맞대응하고 있다. 바닷모래 채취 갈등의 원인은 무엇이며 해결책은 없는지 세 차례에 걸쳐 살펴본다.
■부산 신항 건설용으로 채취 시작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바닷모래가 건설 용도로 사용된 것은 2001년 부산 신항 조성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부터다. 당시 신항 대상지 매립에 필요한 모래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탓에 정부는 경남 통영시 욕지도 남단 50㎞ 공해상에서 바닷모래를 채취해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2001년 부산신항 공사 때
국책용으로만 사용 약속
이후 건설 경기 좋아지자
EEZ 채취 민간용으로 확대
'4대강' 준설 모래 있지만
운송비 이유, 바닷모래 고집
부산 신항 건설공사에 필요한 모래량은 9000만㎥가량이었다. 하지만 욕지도 남단 공해상에서 채취할 수 있었던 바닷모래량은 2420만㎥에 불과했다. 바닷모래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 되면서 2004년 당시 바닷모래를 더 퍼내 부산신항 공사의 지연을 막아야 한다는 여론이 제기됐다. 하지만 통영 지역 어민들은 "추가적인 바닷모래 반출은 바다 환경을 위협할 수 있다"며 반대에 나섰다.
바닷모래는 당초 국책사업인 부산 신항 공급 용도로만 사용됐지만 건설 경기가 살아나면서 민간 사업용으로도 공급해야 한다는 요구가 쏟아졌다. 민간 업체들은 잇따라 통영시 인근 공해상에서 바닷모래를 채취하겠다는 허가 신청서를 국토부에 냈다.
이에 정부는 2005년 7월 모래수급 정상화를 위해 '골재 공영관리제'를 도입하기로 결정하고, 남해 EEZ(배타적경제수역) 내 골재채취단지를 지정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건설교통부(현 국토교통부)는 건교부 장관이 골재 채취구역을 지정하고, 한국수자원공사가 골재채취단지를 개발하는 방식으로 골재채취법을 개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