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공항~자카르타·싱가포르 직항 언제 생기나

입력 : 2017-07-24 23:01:16 수정 : 2017-07-24 23: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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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국제공항과 자카르타, 싱가포르를 잇는 직항 노선 개설을 요구하는 부·울·경 시민들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동남아 시장을 개척하자는 시책에 발맞춰 자카르타와 싱가포르에서 사업을 펼쳐나가는 부산 중소 상공인들은 '엇박자' 행정에 대한 불만이 거세다.

부산 상공인 사업 활발한데
오가는 데만 이틀 허비 '불만'
'동남아 개척' 시책과 엇박자
항공사들 '사업비 부담' 주저

인도네시아에서 법인을 설립해 제조업 공장을 운영하는 부산의 중소기업 대표 A 씨는 자카르타에 갈 때마다 곤욕을 치른다. 직항 노선이 없는 탓에 인천이나 홍콩 등에서 경유해야 하는데, 불편함은 차치하더라도 시간이 금(金)인 사업에서 갈 때 하루, 올 때 하루를 꼬박 허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A 씨는 "정부와 시는 동남아 시장 개척을 외치면서, 정작 직항 노선 하나 개설해 주지 못하는 현실이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실제 서병수 부산시장은 지난 2월 조선기자재와 신발 등 부산 대표산업의 해외 진출 판로를 확보하기 위해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 등을 찾아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상공인뿐만 아니라 관광객, 유학생, 자원봉사자 등이 증가하면서 자카르타와 싱가포르 직항 개설에 대한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실제 시에 따르면 2015~2016년 환승내항기 실적을 보면 싱가포르가 월 평균 1899명으로 1위를 차지했고, 자카르타가 월 평균 1556명으로 뒤를 이었다.

2015년 부산발전연구원이 미개설 노선에 대한 잠재수요를 측정한 결과 싱가포르는 주당 1298명(항공기 6.9편), 자카르타는 주당 732명(3.9편)이 이용할 것으로 예측돼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프랑스가 주당 655명(항공기 3.5편), 런던 608명(3.2편), 푸껫 579명(3.1편) 등이 뒤를 이었다.

이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시는 최근에도 국적 항공사에 자카르타·싱가포르 신규 노선 취항 검토를 요청했다. 중거리 노선이니만큼 A330, B777 등 300석 이상의 중·대형 항공기를 보유한 항공사만이 오갈 수 있기 때문이다.

김해공항은 현재 12개국 40개 도시의 직항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에어부산이 몽골 울란바토르, 이스타항공이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등 6개 도시 직항 노선이 새로 생겼지만, 올해는 아직 신규 취항도시가 나오지 않았다. 시는 신규 노선 취항을 장려하기 위해 항공사에 인센티브를 지급하는데, 중·장거리 노선의 경우 편당 500만 원, 연간 최대 10억 원 내외를 지원한다.

시 관계자는 "인센티브에도 불구하고 중거리 노선은 사업비가 많이 드는 데다 싱가포르의 경우 운수권도 획득해야 하기 때문에 아직까진 항공사에서 조심스러운 자세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비즈니스 수요의 경우 매일 비행기가 뜨고 내리지 않는 이상 100% 수요를 흡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안준영 기자 j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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