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국어는 2017학년도부터 세트형 문법 문항이 새로 등장하고 지문당 문항 수가 늘어났다. 예문여고 오지훈 교사는 고득점을 위해선 문제 풀이에 필요한 개념을 확립하는 훈련을 주문한다. 부산일보DB학생 귀에 쏙쏙 들어오는 수업으로 인기있는 강사를 흔히 '일타강사'라고 한다. 공교육 현장에도 교수 학습 활동에 열정을 가진 '일타교사'가 많다. 이번 주부터 부산의 고등학교에서 '일타교사'로 손꼽히는 교사들이 과목별 학습요령을 골자로 지상 강의를 한다. 첫 번째 강의는 예문여고 오지훈 교사가 맡았다. 두 차례에 걸쳐 국어 공부법을 소개한다. '일타교사'는 부산시교육청 진로진학지원센터가 추천한 실력 있는 교사들이다.
지문 구성·오답 형태 파악하고
논리와 분석적 사고로 지문해석
문두·보기·선택지에 등장하는
용어와 개념에 대한 이해 필수
상위권은 고난도 '독서 지문'
대비 중·하위권은 취약점 보완 우선
■수능의 변화
2017학년도 수능부터 국어 영역은 단일형으로 출제되면서 이전과 달라진 부분이 나타났다. 세트형 문법 문항이 새로 등장했고 독서 4개·문학 5개로 구성되던 지문이 독서와 문학 각 3개의 지문으로 짜였다. 지문 수 감소로 지문당 문항 수 또한 늘어났다. 지문 길이도 길어졌다. 특히 비문학이 그렇다. 사회 지문은 2600자, 철학 지문과 과학 지문은 각 2000자로 늘어났다. 기존엔 1200~1500자 정도로 출제됐다. 1000자 이상이 길어진 셈. 문학도 변화가 있었다. 단독 지문으로 구성되던 이전의 시험과 달리 현대시와 극문학, 고전 소설과 현대 소설이 복합 지문으로 구성돼 지문 분량이 늘어났다. 체감 난도도 덩달아 상승했다.
■기본 학습 전략
국어 영역에 대한 오해가 많다. 그래서 국어 학습에 실패한 학생이 꽤 많다. 대표적인 게 '국어는 감(感)'이란 오해다.
얼핏 국어 영역은 위계에 따른 학습 단계나 학습 체계가 명확하지 않아 보인다. 상당수 학생이 지문과 문항을 분석하는 과정 없이 그저 '읽히는 대로' 지문을 읽고, 머릿속에 떠오르는 대로 문항을 푼다. 체계적인 학습 방법에 대한 고민 없이 기출 문제만 기계적으로 반복해서 풀기도 한다. 간혹 이런 과정을 통해서 점수가 올랐다고 믿는 경우가 많은데, 과연 그럴까. 기출 문제의 특성상 이미 여러 차례 봐 왔던 문제일 수 있다. 지문을 제대로 이해하고 풀었다기보다는 과거에 그 문제를 풀어 봤던 경험, 즉 잔상 효과에 의해 답을 맞힌 것일 수도 있다.
이렇게 잘못된 방법으로 국어를 공부한 대부분 학생의 성적은 시험 난도에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국어에서 고득점을 하려면 문제 풀이에 필요한 개념을 확립한 후 다양한 접근 방식을 활용해 지문을 분석하고, 사고력을 높이는 훈련이 요구된다.
지문을 충분히 분석했다 하더라도 문제가 무엇을 묻는지 이해하지 못하면 문제를 풀 수 없다. 문두, 보기, 선지에 등장하는 용어와 개념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 국어적 감(感)이 아니라 '논리와 분석적 사고'를 바탕으로 지문을 분석하는 자신만의 '틀'을 갖추는 것도 필요하다. 지문 분석은 단순히 문제만 푸는 데서 벗어나 평가원이 어떤 형태로 지문을 구성했는지, 어떤 형태로 오답을 만들어 내는지, 학생이 많이 고른 오답 선지가 왜 답이 될 수 없는지를 고민해야 한다. 학생 스스로 교사 입장이 돼 "~해서 ~가 답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해서 ~가 답이 아니라 ~해서 ~가 답이야"라고 설명할 정도가 되어야 훌륭한 지문 분석이다.
국어는 단기간에 성적이 오르는 과목이 아니다. 꾸준히 연습해도 당장 점수가 오르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지문을 읽는 속도가 빨라지고 지문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가 명확히 보이는 등의 변화가 있다면 올바른 방향으로 학습한 것이다. 조금씩 실력 향상이 관찰된다면 쉬운 지문은 넘기고 어렵거나 까다로운 지문 위주로 분석하면서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