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칼럼] 누구도 피할 수 없는 노안

입력 : 2017-09-18 19:07:42 수정 : 2017-09-19 10:4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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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를 진료한 후 "노안이십니다"라는 말에 많이 분들이 "벌써 노안이라고요?"라는 반응을 한다.

노안(老眼)은 '나이 든 눈'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게 되는데, 이는 한자 언어권에서 잘못 번역돼 사용하게 되면서 생긴 문제다. 노안을 '프레즈비오피어(Presbyopia)'라고 하는데, 사전적인 의미는 '눈의 초점을 맞추는 기능이 점차 약해지는 것, 중년에서 노년에 느끼게 되며 이는 수정체의 탄력성이 상실되면서 발생한다'고 돼 있다.

40대가 되면서부터 수정체의 조절 기능이 약해져 근거리에 초점을 맞추는 기능이 약해지기 시작하는데, 이를 노안이라고 한다. 그런데 40대뿐만 아니라 50대도 노안이라고 하면 '자신이 늙었다'는 생각에 속이 상한다. 하지만 의미를 정확하게 알고 있다면, 노안이라는 말을 들어도 크게 속상하지 않고 넘길 수가 있지 않을까.

오랫동안 노안을 해결하기 위해 많은 시도가 진행돼 오고 있다. 하지만 대중화돼 있는 근시 교정 수술처럼, 완벽한 노안 해결 수술법은 아직까지는 없다. 역시 노화(老化)는 신의 영역인가 보다. 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돋보기나 다초점 안경을 사용하는 것이며, 대부분 이렇게 노안을 해결하고 있다. 하지만 안경이 불편해 수술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라식, 라섹을 통한 노안 교정 수술이나 열 레이저를 이용한 교정법, 각막에 렌즈를 삽입하는 교정법이 시술되고 있지만 만족보다는 불만족을 호소하는 사람이 더 많다.

최근에 많이 시술되는 노안 백내장 교정술은 수년간 시행착오를 거쳐 노안교정 인공수정체의 발전을 거듭했다. 그나마 현재 가장 성적이 좋은 노안 교정 수술로 많이 시술되고 있다. 이 수술은 백내장이 있는 경우 백내장 수술을 진행할 때, 노안 교정 특수 인공수정체를 사용해 시술하게 된다. 백내장이 있는 환자들에게 적용한다는 한계가 있긴 하지만, 이 수술을 받은 환자의 만족도는 상당히 높은 편이어서 많은 안과에서 시술하고 있다.

노안 교정술은 모든 수술 방법이 모든 환자에게 다 적합한 것은 아니다. 앞서 말했듯이, 신의 영역을 인간의 힘으로 극복하기는 어려운 게 현실이다. 하지만 완벽하게 노안을 해결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환자의 생활 상태와 동기 파악이 되고 의사와의 공감이 이뤄진다면 생활에 불편이 없을 정도의 노안 교정은 현재 수술적인 방법으로도 해결 가능하다.


김정환

신앤박킴스안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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