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탈퇴하면 간부직"도 거절했던 '무한도전' 김태호 PD, 예능 5부장 승진

입력 : 2017-12-13 16:4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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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무한도전' 김태호 PD가 '예능총회' 편에서 전 멤버 영입설에 대한 생각을 밝히고 있다. (사진=MBC '무한도전' 방송 캡처)


13일 MBC에 따르면 '무한도전'을 연출하는 김태호 PD가 팀장에서 예능본부 예능 5부장으로 승진했다. 이로써 김태호 PD는 입사 15년 만에 부장 자리에 올랐다. 

앞서 지난 9월 '미디어오늘' 보도에 따르면 김 PD는 지난해 MBC 경영진으로부터 보직 간부 제안을 받았으나 노조 탈퇴를 요구하자 거절했다.

김PD는 인터뷰에서 "회사에서 업무 효율성을 이유로 간부를 제안했고 수락했더니 다음날 (회사가) 노조 탈퇴서를 가져왔다. 간부가 되기 위해선 노조를 탈퇴해야 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가 스스로 간부자리를 원한 적도 없었을 뿐더러, 그때만 해도 노조가 회사의 부당한 인사와 징계로 맞서 싸울 힘이 부족한 풍전등화 같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탈퇴할 수는 없었다"고 거절 이유를 밝혔다.

김 PD는 MBC경영진이 회유를 위해 가장 노력했던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소속 조합원이었다. 김 PD는 "언론장악의 긴 세월동안 수많은 동료 선후배들은 본 업무와 관련 없는 곳으로 몇 년째 유배되어 있는데, 나는 아무 저항도 못하고 다시 내 자리로 돌아와 계속 같은 일을 하고 있었다는 미안함이나 죄책감이 어찌 보면 이번 파업에 참가하는 대부분 사람들의 마음가짐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조경건 에디터 mul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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