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자소서 정리해 두고 수학·과학 강점 살려 논술 준비도

Q. 고등학교 3학년에 올라가는 학생입니다. 제 목표는 서울권 대학의 전자공학과입니다. 고2까지 주요 과목의 교과내신은 평균 2등급 정도입니다. 모의고사 성적도 비슷하게 나옵니다. 교내 수학경시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적이 있는데, 다른 과목들에 비해 수학과 과학 성적이 좋은 편입니다. 학생부종합전형, 교과전형, 논술전형 중 어느 쪽이 유리할지 질문드립니다.

A. 고3이 되는 수험생들은 지금쯤 수시지원 계획을 세우기 시작해야 합니다. 학생이 질문한 서울 주요대 전자공학과의 수시전형은 표를 참고하십시오. 수능 성적에 자신이 있으면 수능최저학력을 반영하는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이 유리할 것입니다. 서강대의 학생부종합전형은 자기주도형과 일반형으로 구분되는데 일반형만 수능최저를 적용합니다. 서울과기대는 학교생활우수자와 전공우수자 중 학교생활우수자에, 서울대는 일반전형과 지역균형선발 중 지역균형선발에, 연세대는 면접형과 활동우수형 중 활동우수형에 수능최저를 요구합니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 교과내신은 평가의 한 요소에 불과해 그것만으로 합격선을 정하기가 어렵습니다. 자기소개서를 통해 고교생활을 잘 정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학생부종합전형의 평가기준은 대학마다 조금씩 차이가 나지만 일반적으로 학업역량, 전공적합성, 인성, 발전가능성 등을 중점 평가합니다. 자신의 학생부를 꼼꼼히 살펴보면서 그에 적합하게 정리하는 게 중요합니다.

서울 주요 대학은 대체로 학생부교과전형을 실시하지 않습니다. 고려대는 고교추천전형을 Ⅰ과 Ⅱ로 구분하여 Ⅰ을 교과전형으로 분류하는데, 학생부로 정원의 3배수를 선발하여 구술면접으로 최종합격자를 가리는 방식이므로 엄밀히 따져 종합전형이나 다를 바가 없다고 봅니다. 고려대의 고교추천전형은 재학생만 지원 가능하며 2018학년도의 경우 전기전자공학부는 Ⅰ에서 18명, Ⅱ에서 49명을 모집했습니다. 이화여대 역시 고교추천방식으로 1단계에서 4배수를 선발한 뒤 구술면접으로 합격자를 선발합니다. 숙명여대, 중앙대, 한양대, 홍익대의 교과전형은 면접을 실시하지 않습니다. 교과전형 합격선은 고려대, 한양대 1.3등급 내외, 중앙대 1.5등급 내외, 숙명여대, 홍익대 1.9등급 내외로 볼 수 있습니다.

논술전형은 경쟁률이 높아 합격 가능성은 낮지만 수학과 과학에 강점이 있다면 도전할 만합니다. 건국대, 서울과기대, 서울시립대, 한양대는 수능최저학력을 반영하지 않습니다.

논술전형에서 수학만 출제하는 대학은 서강대, 서울과기대, 서울시립대, 숙명여대, 이화여대, 한양대 등이고, 나머지 대학은 수학과 과학을 혼합하여 출제합니다. 건국대는 전기전자공학부에 물리Ⅰ 과목을 지정하고 있으며, 동국대는 과학을 통합교과적인 문제로 제시합니다. 성균관대는 과학을 Ⅰ과목에서만 출제하며, 연세대는 지구과학까지 선택할 수 있도록 해 두었습니다. 대학마다 논술전형의 세부내용이 조금씩 다르므로 학생에게 가장 유리한 조합을 골라야 합니다. 학생부종합전형 지원 가능성에 대해서는 학교 선생님과 먼저 상담해 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2월 중순 이후 학교별로 학생부 기재 내용 오류 확인을 위해 학생들에게 학생부를 한 부씩 나눠 주므로 그 시기에 상담을 받는 것이 적절합니다. 지원 가능하다고 판단이 되면 3월부터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자기소개서를 준비하기 바랍니다. 교과내신 2등급으로 서울권 대학에 교과전형을 선택하는 것은 다소 부족하지만 아직 3학년 1학기 성적이 남아 있으므로 최종 판단은 8월에 하는 것이 옳겠습니다. 학생처럼 수학, 과학 과목에 강점이 있다면 논술전형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볼 것을 권합니다. 대학 홈페이지에서 기출문제를 출력해 직접 풀어보면 자신이 어느 수준인지 알 수 있습니다. 끝으로 한 가지 더 조언하자면, 수시에서 어느 대학 무슨 학과에 지원할 것인가를 생각할 때 정시 합격 가능성을 먼저 검토하기 바랍니다. 수시 합격자가 정시에 지원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으므로 이른바 '수시납치'가 되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한편 정시에서 지원 가능한 선을 알아야 수시에서 지원 계획을 쉽게 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