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 시인, 과거 "정치인은 똥갈보…문재인은 숫처녀" 발언 논란

입력 : 2018-02-07 16:23:24 수정 : 2018-02-07 17:3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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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대선 당시 안도현 시인의 트윗 RT.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류근 시인이 문단 내 성추행을 폭로한 최영미 시인의 '괴물' 속에 나오는 'En'이 원로시인 고은을 지목한 것이라고 직접 언급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고은 시인의 여성관을 보여주는 과거 발언도 재조명되고 있다.

류근은 6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은 시인의 성추행 문제가 '드디어' 수면 위로 드러난 모양"이라며 "60~70년대부터 공공연했던 고은 시인의 손버릇, 몸버릇을 이제야 마치 처음 듣는 일이라는 듯 소스라치는 척하는 문인과 언론의 반응이 놀랍고, 하필이면 이 와중에 연예인 대마초 사건 터뜨리듯 물타기에 이용당하는 듯한 정황 또한 지겹고도 지겹다"고 말했다.

그는 "솔직히 말해보자"며 "소위 '문단' 근처에라도 기웃거린 내 또래 이상의 문인 가운데 고은 시인의 기행과 비행을 들어보지 못한 사람이 얼마나 되나"라고 반문했다.

앞서 최영미 시인은 지난해 12월 계간 문예지 '황해문화' 겨울호에 게재한 '괴물'이라는 시를 게재해 문단 내 성폭력을 고발했다. 시 '괴물'은 "En선생 옆에 앉지 말라고/ 문단 초년생인 내게 K시인이 충고했다/ 젊은 여자만 보면 만지거든"으로 시작된다.

이어 옆에 앉은 유부녀 편집자를 주무르는 En을 보고/ 내가 소리쳤다/ '이 교활한 늙은이야!'/ 감히 삼십년 선배를 들이박고 나는 도망쳤다"며 "노털상 후보로 En의 이름이 거론될 때마다/ En이 노털상을 받는 일이 정말 일어난다면/ 이 나라를 떠나야지/ 이런 더러운 세상에서 살고 싶지 않아"라고 적었다.

일부 매체에서는 국내 문학계에서 노벨상 후보로 거론된 시인 고은이 가해자로 지목되었다. 'En선생'이라는 지칭도 고은의 이름을 가리키는 것이라는 추측도 보도했다.

문제가 불거지며 고은 시인의 과거 발언도 문제시되고 있다. 2012년 대선 당시 안도현 시인은 자신의 트위터에 "일전에 고은 선생님, 문재인 후보하고 소주 한잔 얼큰하게 하시더니 일갈"이라며 "보통 정치하는 사람들 똥갈보 같은데 이 사람(문재인 당시 대선 후보)은 숫처녀 그대로란 말이야"라고 적었다.

고은 시인이 문 후보를 지지한다는 의미로 올린 트윗이었지만 논란이 일자 이내 삭제되었다. '갈보'는 남자들에게 몸을 파는 여자를 속되게 이르는 말이다.

이에 대해 윤단우 작가는 6일 자신의 트위터에 "고은 이야기, 대체 누가 놀라워한다는 건지"라며 "그는 일찍이 '정치인들은 다 똥갈보 같은데 문재인은 숫처녀 같다'고 말했다고, 안도현이 간증한 바 있지 않았나"라고 지적했다.

윤 작가는 "숫처녀를 칭찬으로 입에 올리는 인간이나 그걸 칭찬이라고 낼름 옮기는 인간이나"라고 비판하며 "대체 최영미 시인의 말 어디가 놀라움 포인트인가"라고 덧붙였다.

디지털콘텐츠팀 mul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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