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공간 '아트팩토리 공감' 오픈] 부산 음악 새 놀이터 열렸다

입력 : 2018-03-27 19:11:41 수정 : 2018-03-27 23: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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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공간 아트팩토리 공감에서 시노래가수 김미 씨가 공연 리허설을 하는 모습. 공감 제공

부산 남구 대연동에 음악인들을 위한 재미난 문화놀이터가 탄생했다. 문화공간 아트팩토리 공감이 바로 그 현장이다.

3층짜리 작은 건물의 3층에 위치한 공감은 알면 알수록 재미있는 곳이다. 시노래 가수 김미 씨가 대표로, 작곡가이자 뮤지션·가수로 활동해온 박제광 씨가 기획자로 이 공간을 준비했다.

대연동에 문 연 60석 규모 공연장
30일 김미 '시노래' 음반 발표 공연
기존 詩를 노래로 만들어 앨범 제작

"20년 이상 전국을 돌며 다양한 공연을 펼쳤죠. 특히 시에 음률을 붙여 노래를 많이 만들었어요. 시에는 한 사람의 인생이 오롯이 담겨있고 많은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정서가 있죠. 이만큼 훌륭한 가사가 없거든요. 특히 지역 시인이 지역에 관해 쓴 시에 음률을 붙이면 그 지역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멋진 노래가 만들어지는 거죠."

기획자 박제광 씨는 20여 년이 넘는 세월 동안 동시를 노래로 만든 동요 음반과 전국 시인들의 좋은 시를 발굴해 꾸준히 노래를 만들었다. 부산에선 시인들과 '몽당연필의 꿈'이라는 단체를 만들어 부산지역의 정체성을 잘 드러낸 시노래를 발표했다. 많은 사람과 만나고 싶어 공연을 자주 열었지만, 매번 장소를 구하고, 관객을 모으기가 쉽지 않았다. 무엇보다 대부분의 문화회관 소극장들이 악기가 제대로 갖추어 있지 않아 매번 모든 악기를 운반, 설치하고 철수하는 것이 지쳤단다.

"지역의 문화가 활성화되려면 가까운 곳에서 좋은 공연을 만날 수 있어야 합니다. 음악인들은 부담 없이 공연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이 절실하고요. 이 같은 절실함이 모여 '공감'이라는 공간이 탄생한 겁니다. 시노래라는 좋은 음악 장르를 알리고 싶은 마음도 크고요. 지금 가요계는 아이돌그룹, 트로트 성인가요만 있는 것으로 착각하죠. 그런데 가볍고 자극적인 노래 말고 진짜 인생과 삶을 담은 노래를 듣고 싶은 사람들도 많다고 생각합니다."

공감 내부 모습.
공감의 대표이자 시노래 가수 김미 씨의 본업은 사실 인테리어이다. 공감은 김미 씨가 자신의 장기를 살려 공간을 꾸몄고 박제광 씨는 음악적인 경험과 지식을 보태 작지만 알찬 음악홀이 탄생할 수 있었다. 60석 규모의 공감에는 드럼 건반 기타 등 콘서트를 할 수 있는 모든 악기가 준비돼 있다. 음향, 조명 시설 역시 제대로 갖추었다. 공연 때면 음향 전문 엔지니어도 함께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지역의 뮤지션들과 문화인들이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공간 대여 비용을 저렴하게 책정할 예정이다.

"처음 공연을 하는 신인 뮤지션이나 음악 동호인의 발표에는 300석 규모의 소극장이 부담스러울 때가 많죠. '공감'은 작지만, 지역에서 귀한 문화놀이터가 될 수 있겠다 싶어요."

공감은 첫 무대로 오는 30일 오후 7시 30분 김미 씨의 시노래 음반 발표 공연을 연다. 좋은 시에 박제광 씨가 음률을 붙인 곡들이다. 공감은 매월 지역 시인 중 주인공을 정해 박제광 씨가 시인의 시에 곡을 붙여 시노래 콘서트도 열 계획이다. ▶아트팩토리 공감 오픈식·시노래가수 김미 음반 발표회=30일 오후 7시 30분, 아트팩토리 공감 (부산 남구 대연동 1751-2). 010-3133-4681.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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