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아버지는 구청장, 둘째 아들 시의원, 셋째 아들 구의원 3부자 출마

입력 : 2018-05-24 20:21:13 수정 : 2018-05-27 11:5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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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에 동시 출마한 한국국민당 김만근 서구청장 예비후보와 아들 김국현 시의원 예비후보(서구 제2선거구), 김준현 구의원 예비후보(서구 나지구) 삼부자가 24일 충무동 새벽시장에서 상인들을 만나고 있다. 김경현 기자 view@

"서구청장 예비후보 김만근입니다." "시의원 예비후보인 둘째 아들입니다." "구의원 예비후보인 셋째 아들입니다."

24일 오전 부산 서구 충무동 새벽시장에 똑같은 색 옷을 입은 삼부자가 나란히 등장하자 상인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상인들은 "진짜 부자지간이 맞느냐", "아들 잘 키웠네" 하며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한 집에 한 명 후보로 나가기도 힘든 지방선거에 삼부자가 나란히 출사표를 던져 이목을 끌고 있다. 이색 주인공은 이번 전국 동시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한국국민당의 김만근(58), 김국현(28), 김준현(25) 예비후보.

서구청장에 도전하는 김만근 예비후보는 '암남해녀촌' 사태를 가까이서 지켜보며 올 초 지방선거 출마 결심을 하게 됐다. 김 예비후보는 송도 출신으로 현재 암남해녀촌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다. 김 예비후보는 '해녀촌 특화구역'을 조성해 해녀촌 철거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로 서구청장에 도전한다.

그의 두 아들은 이전까지 정치에 전혀 관심이 없었으나, 아버지 유세를 도우면서 점차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됐다. 번듯한 직장을 다니던 둘째 아들과 배우를 꿈꾸던 막내아들은 어느덧 시의원과 구의원을 지망하게 됐다.

서구 제2선거구 시의원에 도전하는 둘째 아들 김국현 예비후보는 "아버지와 함께 서구 곳곳을 다니다 보니 정치에 자연스레 관심을 갖게 됐다"며 "낙후된 산동네, 난개발, 힘들어하는 상인들을 보면서 내가 도울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고민 끝에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국민당에서 탈당해 무소속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했으나, 당에 힘을 싣기 위해 지난 23일 다시 입당했다.

서구 나지구 구의원에 도전하는 김준현 예비후보는 "아버지와 함께 서구를 바꿔 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출마했다"고 밝혔다.

삼부자가 모두 출마한다고 하자 주변에서는 걱정하며 만류했지만, 삼부자는 오히려 함께해서 든든하다고 말한다. 아버지 김 예비후보는 "셋이 매일 같이 다니니 든든하고, 사무실도 함께 쓰니 명함만 따로 만들면 돼 비용도 절약된다"며 삼부자 출마의 이점을 밝혔다.

삼부자는 당도 같은 만큼 '공동 공약'을 채택했다. 셋 중 누가 당선되더라도 공약을 지키기로 한 것이다. 삼부자는 "현재 서구에 갖춰진 기본 인프라에 소프트웨어 부분을 업그레이드해 서구를 가난에서 벗어나게 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이들은 25일 중으로 정식 후보로 등록할 예정이다.

서유리 기자 y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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