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전국에서 처음으로 일반고 전환을 추진하는 부산국제외고(본보 28일 자 1면 보도)가 "제한이 너무 많아 진학지도 등이 어려웠다"고 밝혔다. 반면, 학부모들은 의견수렴 과정이 부족한 상태로 일방적으로 일반고 전환을 추진한다며 강력히 반발한다. 이번 논란은 향후 특목고의 일반고 전환 추진 과정에서 시금석이 될 것으로 예상돼 주목된다.
28일 부산국제외고는 본보에 일반고 전환의 당위성을 담은 A4 1장 분량의 자료를 보내왔다. 2019학년도부터 일반고와 동시모집 때 학생 모집 차질, 각종 제한으로 인한 진학지도의 어려움, 국민 여론 등을 제시했다.
학교·교육당국 "긍정적"
학부모 "일방 통보" 반대
국제외고는 "변화하는 교육 정책으로 외고로서 제한점이 너무 많아 진학지도 등 학생과 학부모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어려웠다"며 "2018학년도에 외고 지원자가 급락했는데 앞으로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 여론도 제시했다. 국제외고는 "지난해 현직 교사의 88%, 국민 71%가 특목고의 일반고 전환을 찬성한다는 뉴스가 있었다"며 "이런 여론을 참고할 때 지금의 교육정책이 쉽게 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육당국도 긍정적이다. 부산시교육청 전영근 교육국장은 "교육부는 외고가 특목고의 정체성에 맞지 않고 과학고처럼 차별화도 안 된다고 판단한다"며 "요건만 된다면 우리 교육청은 막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시교육청은 일반고 1곳당 매년 21억~50억 원의 교사 인건비 등을 지원한다. 평균 41억 7000만 원이다.
학부모와 학생들은 대체로 반대한다. 일반고로 전환하면 현재 1·2학년은 특목고, 신입생은 일반고를 다니는 과도기 상태가 2년간 이어져 특히 1·2학년 학부모가 반대 입장이다. 한 학부모는 "지난 18일 학교에 간 아이가 울면서 전화를 걸어와 '일반고가 된다'는 소식을 전했다"며 "의견수렴과 설득도 없이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것은 폭력이다"고 비판했다. 이들 사이에선 2019학년도 모집에서 미달되면 재정 부담도 감수하겠다는 의견도 나왔다.
전국에는 31개 외고가 있고, 부산에 부산국제외고·부산외고·부일외고 등 3개가 있다. 전국외고교장협의회 김강배 회장(서울외고 교장)은 "국제외고의 일반고 전환 추진은 올 들어 전국 처음"이라며 "자사고는 (일반고)교육과정이 같기 때문에 전환이 쉽지만 외고는 교사 수급 등의 어려움으로 전환이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마선·이우영 기자 e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