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가채점 결과 보니…] 부산대 의예 284점·동아대 행정 233점·부경대 경제 243점

입력 : 2018-11-20 11:00:00 수정 : 2018-11-21 15:2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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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대한 가채점 결과, 주요 과목의 원점수가 크게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입시 전략을 짜는 데 적잖은 혼란이 예상된다. 지난해 합격·불합격 자료도 별 도움이 안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6일 부산 데레사여고 학생들의 가채점 모습. 강선배 기자 ksun@

역시 불수능이었다. 지난 15일 치러진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부산 지역 가채점 결과, 뚝 떨어진 원점수가 이를 증명했다. 부산시교육청 진학지원단이 일반고 재학생 2만 238명의 가채점을 취합해 분석한 결과다. 부산 지역 주요 대학에 지원할 수 있는 국어·수학·탐구 영역 3과목의 원점수 합계(300점 만점)가 10점 이상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절대평가인 영어까지 어려워 수시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경우도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 일반고 2만 238명 자료 취합

지난해 쉬웠던 영어 절대평가
올해 어려워져 '의외의 변수' 부상

부산 상위권 대학 지원 가능 점수
인문 12~14점·자연 10~16점 하락

■국어 원점수 평균 10점 하락

부산시교육청 진학지원단은 매년 수능 직후 정시 전망을 내놓는다. 올해는 부산 지역 전체 수능 응시생(3만 378명) 3분의 2 정도의 가채점 결과를 취합한 것을 바탕으로 했다. 분석 대상이 워낙 많은 만큼 사설 입시학원의 전망보다 믿을 만하다. 다만 대학별 반영 비율 등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참고만 해야 한다.

가채점에 따르면 국·수·탐(2과목) 3개 영역의 원점수 총점은 지난해에 비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국어·수학 나·사탐의 누적비를 보면 지난해보다 3% 이내가 8~10점, 10% 이내가 11~14점, 30% 이내가 13~15점 정도 하락한 것으로 나왔다. 국어·수학 가·과탐 역시 지난해와 비교해 3% 이내가 0~4점, 10% 이내가 5~7점, 30% 이내가 10~15점 정도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과탐보다 사탐을 응시한 학생들의 점수 하락이 큰 편이다. 보통 3%는 서울 주요대, 10%는 부산대, 30%는 부경대·동아대 정도를 지원할 수 있는 것으로 본다.

가장 어려웠던 과목은 국어. 원점수 평균이 10점 정도 하락했다. 상·중위권 수험생 모두에게 체감 난도가 높았다. 표준점수는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시험이 어려울수록 표준점수는 오른다. 국어의 만점은 145점으로 예상된다. 지난해(134점)보다 11점 상승한 것이다.

수학 영역도 어려웠다. 원점수 기준으로 가형은 7점 정도, 나형은 2점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가형 만점의 예상 표준점수는 133점으로 지난해보다 3점, 나형은 141점으로 6점 정도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부산 지역 학생의 수학 점수 특징은 가형의 5등급 컷이 60점으로 사설 기관의 예상보다 6점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진로진학지원센터 김영원 장학사는 "수학 1~3등급은 상위권이고 흔히 중위권 학생들의 성적이 4~5등급에서 형성되기 때문에 5등급 컷이 중요한 기준이 된다"고 설명했다.

사회탐구는 지난해와 비교해 한국지리는 쉽게(원점수 평균 5~6점 상승), 경제는 어렵게(4~5점 하락), 나머지는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탐구는 생명과학Ⅰ이 어려웠고(3~4점 하락) 나머지 과목은 비슷하다. 만점 기준 예상 표준점수는 생명과학Ⅰ 72점을 제외하면 67~70점이 예상된다.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영어 1등급, 5.5%… 3%P 하락

절대평가인 영어도 큰 변수다. 가채점 결과, 1등급(90점 이상)의 비율이 부산 지역은 5.5%에 그쳤다. 지난해(8.6%)보다 무려 3.1%포인트(P)가 떨어졌다. 마지막 상대평가이던 2017학년도에는 1등급이 7.8%였다. 처음 절대평가가 시행된 2018학년도에는 쉽게 출제돼 영어 부담을 줄이자는 취지에 부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1년 만인 올해는 영어가 어려워져 큰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절대평가 이후 영어에 대한 수시 최저학력기준을 올린 학교가 많다. 하지만 올해 영어의 난도가 높아지면서 수시 최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경우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수시에서 충원하지 못한 인원의 정시 이월도 늘어난다. 지난 주말 치러진 수시 논술의 결시율이 떨어진 것도 어려워진 수능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부산진로진학지원센터 권혁제 센터장은 "올해는 의외의 변수가 영어가 될 것"이라며 "이화여대, 연세대, 경희대 등에서 영어 때문에 발목이 잡히는 경우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과목별 예상 1등급 컷도 관심사다. 원점수(표준점수)를 기준으로 국어 85점(130점), 수학 가 92점(127점), 수학 나 88점(131점)이다. 전반적으로 불수능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입시 전략을 짜는 데 혼란을 예상된다. 권 센터장은 "지난해 입시에서의 표준점수는 올해 의미가 없기 때문에 쓰면 안 된다"고 충고했다.

■부산대 12점, 동아대 14점 하락

부산 지역 상위권 대학의 지원 가능 점수도 하락했다. 국·수·탐 원점수를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와 비교해 인문계열이 부산대가 12점, 부경대·동아대가 14점 하락할 것으로 분석됐다. 자연계는 부산대가 10~12점, 부경대·동아대가 16점 정도 하락이 예상된다.

구체적으로 부산대 인문계열(국어, 수학 나, 영어, 사회탐구 2과목 응시)은 경영 264점, 영어교육 263점, 신문방송 259점, 행정 262점, 정치외교 260점, 영어영문 258점으로 예측됐다. 자연계열(국어 ·수학 가·영어·과학탐구 2과목 응시)은 수학교육 256점, 기계공학 253점, 화학 251점, 재료공학 245점으로 전망됐다.

동아대 인문계열은 석당인재 247점, 국제무역 231점, 행정 233점, 중국어 222점으로, 자연계열은 간호 229점, 기계공학 214점, 화학공학 216점, 생명과학 200점으로 예측됐다. 부경대 인문계열은 글로벌자율전공(인문) 251점, 경제 243점, 신문방송 249점, 일어일문 239점으로, 자연계열은 화학공학 228점, 냉동공조 240점, 고분자공학 221점으로 전망됐다.

전국 주요 의예과의 지원 가능 점수는 서울대 292점, 연세대(서울) 292점, 울산대 290점, 부산대 284점, 인제대 283점, 동아대 282점, 고신대 280점, 부산대(치의예) 278점, 부산대(한의예) 275점, 동의대(한의예) 282점(인문)·273점(자연) 등으로 예상됐다. 김마선·이우영 기자 edu@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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