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물썰물] '투르크 벨트' 위구르

입력 : 2018-11-22 19: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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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소비에트 연방이 해체되면서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아제르바이잔, 키르기스스탄 등 투르크 민족 독립국가가 연이어 탄생했다. 이를 계기로, 투르크의 맹주 터키와 아시아를 연결하는 중앙아시아 투르크 벨트가 만들어졌다. 1000년 전 실크로드를 지배하던 투르크 민족의 범투르크주의(판 투르키즘·Pan-Turkism)가 다시 주목을 받았다. 투르크 벨트를 연결하는 마지막 땅이 중국 영토 신장 지역이다. 범투르크주의는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위구르족 분리운동으로 이어졌다. 이 지역은 1949년 중국 공산당에 의해 중국에 병합된 곳이다. 신장자치구 최대 소수민족인 위구르족은 투르크 민족 계열로 1930년대, 1940년대 두 차례 동투르키스탄이란 이름으로 독립을 선언했지만 실패했다. 티베트와 함께 중국 54개 소수민족 가운데 분리 독립의 욕구가 가장 강한 곳이다.

고대 서역의 일부였던 신장 지역은 중국 전체 면적의 6분의 1을 차지한다. 중국 석유의 30%, 석탄의 40%가 묻혀 있다. 러시아, 몽골, 인도, 파키스탄 등 8개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전략적 요충지다. 중국 핵 실험장도 신장자치구에 있다. '중국의 급수탑' 티베트와 함께 중국이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지만 늘 크고 작은 사건이 이어진다. 투르크 민족 가운데 가장 먼저 종교를 받아들인 위구르족은 회족과 함께 이슬람교를 믿는 중국 내 대표적 소수민족이다. 위구르족은 2009년 신장자치구의 수도 우루무치에서 분리 독립 요구 시위를 벌이다 수백 명이 숨지는 유혈사태도 겪었다. 2014년에는 위구르족 무장단체에 의한 칼부림으로 수십 명이 숨졌다. 중국은 신장자치구에 대한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 한족을 집중 이주시키는 정책까지 폈다. 현재 세계위구르회의(독일), 동투르키스탄 이슬람운동(파키스탄), 동투르키스탄 망명정부(터키) 등이 위구르 분리주의 운동을 이끌고 있다.

미국 여야의원들이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의 위구르족 탄압에 대해 강경한 조치를 취하도록 요구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했다. 중국의 양보할 수 없는 아킬레스건, 소수민족 문제를 건드린 것이다. 미·중 충돌이 경제 영역에서 정치 영역으로 확대돼 위구르족을 촉매로 한 범투르크주의가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할지 주목된다. 이춘우 편집위원 bomb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