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 비판하며 '남성인권' 외친 카광, 과거 남성 대상 몸캠 낚시방송

입력 : 2019-01-28 10:38:32 수정 : 2019-01-28 16:3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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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광 개인방송 화면 캡처 카광 개인방송 화면 캡처

페미니즘을 비판하며 '남성인권'을 부르짖던 만화가 겸 개인방송사업자 '카광'의 실체가 밝혀졌다.


혼자 밥을 먹는 젊은 세대를 그린 만화 '혼밥 티'로 이름을 알린 만화가 카광이 패륜적인 과거가 드러나며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카광은 27일 블로그에 글을 올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제기된 과거 만행 관련 의혹을 인정했다. 그는 "어린 시절 모든 악행과 책임을 통감하고, 일체 활동은 영구히 중단하겠다. 이모티콘도 판매중단 처리된다"며 "피해자분들께 개별적으로 연락해 사과드리며, 피해복구에 힘 쓰겠다"고 밝혔다.


카광은 페미니스트를 비판하며 남성인권을 강조해 온 탓에 일부 남성 중심 커뮤니티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베스트셀러 '82년생 김지영'에 맞서 남성 역차별 문제를 다룬 책 '90년생 김지훈' 출간을 위한 펀딩을 진행한 것도 카광이었다.


또 평소 개인방송에서 "페미니스트는 자정작용이 불가능하다" "여성경찰은 쓸모 없다" 등 남성 중심적인 발언을 일삼는가 하면, 악성 댓글을 작성한 페미니스트와의 법정 다툼을 벌인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카광은 과거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주저없이 남성 인권을 침해하는 사람이었다.


카광은 과거 자신이 활동하던 디시인사이드 코미디갤러리(코갤)에서 음성을 변조해 여성 목소리로 전화를 걸어 남성을 속인 뒤 상대가 신체를 노출하는 장면을 인터넷 방송으로 내보냈다.


카광은 사과문에서 "제 방송에 나온 피해자에게 죄송하다"며 몸캠 피싱에 대해 사과했다.


카광은 그러나 노인 방송인에게 패륜적인 발언을 한 것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과거 카광은 부인이 위독하다고 밝힌 바 있는 최고령 개인방송사업자 A씨에게 장난전화를 하는 방송을 진행했다.


카광은 "방송하지 말고 폐지나 주워. 거지같은 OO야" "할아버지 빨리 죽으시고요" "아내분 빨리 죽으라고 기도할게요" "제가 아내분 죽여버릴거에요" 등 입에 담지 못할 발언을 이어갔다.


A씨는 "그런 말 하는 것 아니다" "전화줘서 감사하다" 등 침착하게 대응했고, 그런 A씨에게 카광은 지속적으로 비속어를 남발했다.


영상을 시청한 누리꾼들은 "이건 도저히 끝까지 못 보겠다" "윾튜브보다 심하다" "악마다" 등 댓글을 남기며 카광을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한편, 카광을 옹호하던 남성들도 등을 돌린 모양새다.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윾튜브, 카광은 자신들이 얼마나 남성인권운동에 악영향을 주는지 알아야 한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카광과 윾튜브 등이 극우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와 다를 바가 없다며 "남성인권 운동이 역풍을 세게 맞고 퇴보할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 글은 28일 오전 10시 30분 현재까지 조회수 1만8천회를 넘어서며 많은 공감을 얻고 있다.


또 다른 커뮤니티에서도 "카광 같은 사람은 남성인권을 말할 자격이 없다" 등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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