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곳 없는 핵폐기물, 원전 중단만이 답”

입력 : 2019-03-07 19:3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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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핵부산시민연대원들이 7일 부산시청 앞에서 집회를 갖고 있다. 강원태 기자 wkang@ 탈핵부산시민연대원들이 7일 부산시청 앞에서 집회를 갖고 있다. 강원태 기자 wkang@

“인류가 만들어낸 최악의 위험 물질.”

생명체로부터 최소한 10만 년 이상 격리해야 하는 고준위핵폐기물을 두고 반핵단체들은 이렇게 단언한다. 부산의 반핵단체들이 정부에 갈 곳 없는 고준위핵폐기물 문제 해결책을 한목소리로 촉구하고 나섰다.

탈핵부산시민연대 ‘시민 선언’

“임시저장고 증설 해결책 안 돼”

부산의 환경단체와 정당 등으로 구성된 탈핵부산시민연대는 7일 오전 부산시청 앞에서 ‘핵폐기물 답이 없다, 부산지역 시민 선언’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교육계와 종교계, 정치계 인사 50여 명이 참석했다.

탈핵부산시민연대는 시민 선언문에서 “천문학적인 핵폐기물 처분 비용을 고려할 때 원전 투자는 경제성이 없고, 암울한 미래를 초래하는 비윤리적인 행위다”면서 “폐기물 피해는 모두 미래 세대가 떠맡아야 하므로 세대 간 형평과 윤리에도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포화 상태에 이른 고준위핵폐기물 임시저장고를 더 늘리는 것이 아니라, 원전 가동을 중단하는 게 맞는다”면서 “전기를 사용한 전 국민이 이해당사자가 돼 고준위 핵폐기물 관리 정책을 재수립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원전에서 나오는 고준위핵폐기물은 사실상 사용후핵연료를 지칭한다. 사용후핵연료의 각종 핵물질 반감기는 짧게는 일주일부터 길게는 수백 년까지로, 이론상 무려 10만 년 동안 생명체로부터 완전히 격리해야 할 정도로 위험하다. 현재 사용후핵연료는 영구처분장이 없어 각 원전의 수조에 보관되고 있는데, 부산의 고리원전은 2024년께 포화상태에 이른다. 경주 월성원전의 포화 시점은 2년 뒤인 2021년으로 고리원전보다 더 심각하다. 황석하 기자 hsh03@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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