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3색 性이야기] 임신과 여성의 성욕

입력 : 2019-03-24 18:58:17 수정 : 2019-05-28 14:5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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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TED 강연 중 성 연구원 소피아 조드 웨슬(Sofia Jawed Wessel)의 강연이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강연은 ‘임신한 여성들에게 우리가 하는 거짓말’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었다. 그는 “여성에게 임신 중 성관계를 하지 않도록 권장하는 것은 그녀의 성적 욕구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는 것이다. 왜 여성의 쾌락은 존중받지 못해야 하느냐”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임신한 여성 중에는 성관계를 원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들 중에서도 분명 성욕이 있는 여성들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임신한 여성들의 성욕은 어떻게 변화할까?

먼저 여성이 임신하게 되면 초기에는 성욕이 대부분 감소한다. 아무래도 임신 초기에는 구역, 구토, 피로감으로 몸이 힘들기도 하며, 임신이 잘못될까 봐 불안감도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임신 중기에 접어들면 메스꺼움도 사라지고 임신과 관련된 호르몬이 안정되고 전반적인 몸 상태가 호전된다. 그러면서 성관계에 대한 욕구가 증가하는 경향을 띠게 된다. 또한 이때에는 태아가 커감에 따라 가슴과 여성의 생식기로 가는 혈액의 양도 증가하게 되어 신체적 자극에 예민하게 반응하게 된다. 그러나 임신 말기에는 다시 성관계에 대한 욕구가 감소한다. 출산이 다가옴에 따라 불안감이 증가되며 특히 부풀어 오른 배 때문에 몸에 대한 자신감이 저하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3인 3색 성이야기 5화_ 임신 중 성관계해도 괜찮을까요?

임신 중에 섹스할 경우 긍정적인 효과는 많다. 옥시토신이 배출되어 유산의 원인이 되는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부부의 유대감도 깊어진다. 섹스를 통한 운동 효과로 약해진 골반저근이 강화돼 출산에 도움을 줄 수도 있다고 한다. 아직까지 과학적인 객관적 증거는 부족하지만, 미국 산부인과학회 공식 입장은 임신 시 성관계는 주의하라고 한다. 하지만 정상 임신의 경우 일반적으로 안전하다고 밝히고 있다.

임신 중에 섹스할 때, 깊은 삽입이나 격렬한 동작은 자궁수축과 출혈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얕게 삽입하고, 삽입 시간을 짧게 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관계시 배가 아프거나 출혈이 있다면 즉시 중단해야 한다. 배를 압박하지 않는 자세를 기본으로 해야 하기 때문에 후배위, 또는 측와위 자세가 적당하다. 그리고 임신이 안정되지 않은 초기 1개월~2개월, 출산 1달 전에 성관계를 가지게 되면 양수 파손, 출혈, 전치태반 등의 위험이 있어 성관계를 자제하는 것이 좋다.

임신이라는 특수한 상황에 놓이면 성관계는 조심스러워지는 건 어찌보면 당연하다. 하지만 임신 중 건강한 부부관계는 태교뿐 아니라 부부 사이의 애정을 돈독하게 다져주는 좋은 시간이며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될 수 있다. 두려워만 하지 말고 충분한 대화와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자세로 안전한 부부관계를 즐겨보자.


전지연


하이닥터스의원 비뇨의학과 원장










김병군 선임기자 gun39@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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