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하자더니 노동자상 철거” 시민단체 오거돈 규탄

입력 : 2019-04-14 19:3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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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징용노동자상 기습철거와 관련해 시민단체들이 14일 오후 부산 동구 정발장군동상 앞에서 규탄집회를 갖고 있다. 강선배 기자 ksun@ 강제징용노동자상 기습철거와 관련해 시민단체들이 14일 오후 부산 동구 정발장군동상 앞에서 규탄집회를 갖고 있다. 강선배 기자 ksun@

부산시가 지난 12일 강제징용 노동자상을 기습 철거한 것을 두고 시민사회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시민단체는 시청 앞 규탄 집회를 비롯, 오거돈 시장의 출근 저지 투쟁 등 강도를 더 높여 갈 것이라 예고했다.

적폐청산·사회대개혁 부산운동본부 강제징용 노동자상 건립특별위원회는 14일 오후 2시 부산 동구 초량동 정발 장군 동상 앞에서 ‘강제징용노동자상 기습철거 규탄대회’를 열고 오거돈 부산시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12일 市 강제징용노동자상 철거

시민단체 친일행위로 간주 반발

市 “설치 장소 공론화 유효”

이들은 특히 부산시의 앞뒤 다른 행정을 꼬집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부산시는 지난 12일 정오께 건립특위를 찾아가 “노동자상 위치 문제를 공론화하자”며 대화를 제안한 뒤, 6시간 후 철거를 했다.

이날 규탄대회에 모인 이들은 부산시의 강제 철거를 ‘친일행위’로 규정하고, 부산시장의 사과도 함께 요구했다. 건립특위 김병준 집행위원장은 “오거돈 시장은 지난 3·1절 100주년 기념사에서 ‘역사의 진실보다 무거운 법과 절차는 없다고 믿는다’고 말해 놓고도 노동자상 철거를 용인했다”면서 “시민들의 모금으로 만든 노동자상을 무단 철거한 것에 대해 사과하고, 이를 즉각 반환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15일 부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한 뒤 오 시장을 찾아가 항의면담을 할 예정이다.

이와는 별도로 전국공무원노조 부산본부 등은 오거돈 시장의 출근 저지 투쟁 등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12일 강제철거 행정대집행 모습. 12일 강제철거 행정대집행 모습.

부산시는 지난 12일 오후 6시 정발 장군 동상 앞 인도에 놓여 있던 노동자상에 대해 행정대집행을 실시해 이를 남구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으로 옮겼다.

시는 “불법조형물 설치에 대해서는 행정조치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면서 “조형물 설치 장소를 결정하기 위해 공론화 과정을 제시한 것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입장을 전했다.

앞서 지난 11일 동구청과 건립특위는 정발 장군 인근 쌈지공원에 노동자상을 이전하기로 합의했다. 당시 부산시는 교섭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 합의에 대해 부산시는 “3자 교섭 중 시를 배제하고 동구청과 양자 협의로 노동자상 관련 결정을 한 것은 시의 입장에서 매우 유감이다. 정부방침에 따라 행정대집행을 할 예정이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서유리 기자 yool@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