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 부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부울경 동남권 관문공항 검증단 최종보고회'에서 송철호 울산시장과 오거돈 부산시장,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검증보고회 뒤 국무총리에게 전달할 건의문을 들어보이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부산·울산·경남이 정부의 현행 김해공항 확장안을 최종 거부했다. 부·울·경 3개 광역단체장과 ‘부·울·경 동남권 관문공항 검증단’이 “김해공항 확장안은 동남권 관문공항 역할을 할 수 없다”고 결론을 내린 것이다. 부·울·경은 국무총리실에 ‘동남권 관문공항 정책판정위원회’(가칭) 설치를 공식 건의했다. 이에 따라 부·울·경의 새로운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 요구에 대한 국가 차원의 정책조정 절차가 불가피해졌다.
부울경 검증단 최종 보고회
“관문공항 역할 못 한다” 결론
시·도지사, 총리실 결정 촉구
국토부 “원안 추진” 입장 고수
부울경과 정면 충돌 예고
부·울·경 동남권 관문공항 검증단(이하 부·울·경 검증단)은 24일 오후 부산시청 1층 대회의실에서 ‘김해공항 확장안 타당성검증 최종보고회’를 열어 국토교통부의 김해공항 확장안이 안전성, 소음, 항공수요, 활주로, 확장성, 환경훼손 등의 문제로 동남권 관문공항 자격이 없다고 최종 판정했다.
이날 부·울·경 검증단 최종보고회에는 오거돈 부산시장, 송철호 울산시장, 김경수 경남지사를 비롯해 해당 지역 국회의원과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부·울·경 검증단은 이날 검증결과에서 “김해공항 확장안은 입지 선정 당시의 항공수요를 무시했으며 관련 법규와 기준을 적용하지 않았다”면서 “산악장애물 존치로 안전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으며 길이 3.2㎞의 짧은 활주로 추가에 따른 기능한계, 소음 피해와 환경 훼손 범위 확대 등 광범위한 부문에서 관문공항 기능 수행이 곤란하다는 결론이 도출됐다”고 밝혔다.
부·울·경 3개 시·도 합의로 지난해 10월 출범한 부·울·경 검증단은 약 6개월 동안 △공항시설 △공항운영 △항공수요 및 용량 △소음 및 환경 △법 제도 등을 집중 검증했다. 검증단에는 5개 분야 전문가와 지원 인력 등 29명이 참여했다.
부·울·경 검증단 최종 판정에 따라 부·울·경 3개 시·도지사도 이날 ‘국무총리께 드리는 공동 건의문’을 발표하며 ‘국무총리실의 최종 결정’을 촉구했다. 오거돈 시장 등은 이날 건의문에서 “지난 정부에서 결정돼 현재 진행 중인 국토부의 김해공항 확장안은 현행 김해공항의 단계적 확장안에 불과하다”면서 “안전·소음·운영·확장성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어 관문공항의 역할이 불가능하다”고 결론 내렸다. 이어 3개 시·도지사는 “동남권 관문공항 문제를 즉시 국무총리실로 이관해 부·울·경 검증단의 검증결과를 토대로 김해공항 확장안의 관문공항 적합성 여부에 대한 정책 결정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국토부는 입장 자료를 내고 “부·울·경 검증단이 사실관계 확인이 부족함에도 검토의견을 일방적으로 발표해 국민 혼란을 초래한 점 등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김해신공항(김해공항 확장안)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부·울·경과의 정면 충돌을 예고했다.
이현우·김덕준 기자 hooree@busan.com
이현우 기자 hoor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