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막돼먹은 영애씨17’ 박수아 “걸그룹 ‘리지’ 아닌 배우 ‘박수아’로 인정받고 싶어요”

입력 : 2019-05-19 18:55:03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 프린트

배우 박수아는 tvN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17’에서 나수아 역으로 열연했다.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박수아는 tvN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17’에서 나수아 역으로 열연했다.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제공

“아직 박수아가 누군지 잘 모르는 분이 많아요. 배우로서의 입지가 다져지지 않았기 때문에 박수아라는 이름으로 인정받고 싶어요.”

걸그룹 애프터스쿨 출신 리지는 지난해 박수아로 개명한 후 본격적인 연기 활동에 나섰다.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17’에서는 낙원사 신입사원 나수아 역을 맡았다. 부산 출신인 그는 극 중 경상도 사투리 연기와 발랄한 매력으로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했다.

애프터스쿨 데뷔 후 8년간 가수 활동

지난해 개명하고 연기 본격 도전

경상도 사투리 연기·발랄한 매력 눈길

“스펙트럼 넓은 배우 되기 위해 노력”

‘막돼먹은 영애씨17’은 2007년 첫 방송 후 12년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박수아는 중학생 때부터 즐겨보던 프로그램에 합류한 것 자체가 영광이라며 들뜬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드라마 인물 소개란에 제 이름과 사진이 있는 걸 볼 때마다 너무 행복했어요. 워낙 오래된 작품이니까 배우들 사이에 끈끈한 정이 있더라고요. 어울리지 못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다들 잘 챙겨주셨어요. 드라마 촬영 끝나고 울음이 나온 적은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많이 배웠고 좋은 사람들도 얻었죠.”

나수아는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온 인물. 부산이 고향인 박수아에게 안성맞춤인 배역이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상경한 그는 이제 표준어가 더 편하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부산에서는 쓰지 않는 어순이나 단어가 종종 있었어요. 경상도 출신 작가님들이 없었거든요. 입에 좀 안 붙는 사투리를 사용하는 게 어려웠지만, 최대한 대본대로 충실하게 하려고 했어요.”

그는 “이제 사투리 연기는 어느 정도 해봤으니까 표준어를 쓰는 차분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사투리는 나의 강점이라서 버릴 생각은 없다. 그래도 정우 선배나 에이핑크 정은지처럼 사투리, 표준어 둘 다 잘할 수 있어야 배역의 폭이 넓어질 것”이라고 했다.

2010년 애프터스쿨 리지로 데뷔한 그는 다양한 꿈을 펼치고자 연기에 도전했다. 8년간의 가수 활동은 소중한 자산이자 무기로 남아있다. “가수 경험이 배우 생활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봐요. 노래와 춤이 연기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잖아요. 지금은 가수를 업으로 하고 싶지는 않고 기회가 된다면 드라마 OST는 해보고 싶어요. 노래가 정말 하고 싶을 때는 가까운 노래방에 가면 되죠. 하하.”

박수아의 본명은 박수영이다. 수영이라는 이름을 가진 연예인이 많아서 고민 끝에 박수아로 개명을 결정했다. 그동안 자신을 대표했던 이름 ‘리지’에 대한 애틋함도 전했다. “다시 태어난 느낌이에요. 이름이 바뀌더라도 저라는 사람은 그대로니까 아쉬움은 없어요. 리지라는 이름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고마운 이름이죠.”

끝으로 그는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가 되고 싶다. ‘나 이제 변했어요. 배우예요’라는 느낌을 억지로 주기보다 서서히 변해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상록 기자

seasons@busan.com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