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이 은퇴, 아내 조명진도 눈물…19년간 오로지 삼성만 바라본 부부

입력 : 2019-05-28 12: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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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적발 뒤 은퇴를 선언한 박한이[연합뉴스 자료사진] 음주운전 적발 뒤 은퇴를 선언한 박한이[연합뉴스 자료사진]

박한이(40·삼성 라이온즈)가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된 후, 은퇴를 선언했다.

박한이는 27일 오전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됐고, 당일 오후에 대구 구단 사무실을 찾아 "책임을 지고 은퇴하겠다"고 밝혔다.

박한이는 지난 2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9회 말 2사 후 대타로 등장해 끝내기 안타를 쳤다.

자녀의 아이스하키 훈련을 지켜본 뒤 지인과 술을 곁들여 식사를 한 박한이는 27일 오전 자녀의 등교를 위해 운전대를 잡았다. 귀가하는 길에 접촉사고가 났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음주측정을 했다. 박한이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65%로 면허정지 수준이었다.

박한이는 곧바로 구단에 보고했고, 삼성 구단도 KBO에 박한이의 음주운전 적발 사실을 신고했다. 박한이는 오후에 아내 조명진과 함께 구단 사무실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박한이는 "가족과 상의했다. 책임을 지고 은퇴하겠다"며 "구단과 팬에 정말 죄송하다. 되돌릴 수는 없지만, 이렇게라도 죄송한 마음을 표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옆에 있는 아내도 눈물을 흘렸다.

박한이는 2001년 입단해 2019년까지, 19시즌 동안 삼성에서만 뛰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세 번째 FA 자격을 취득했지만, FA 신청을 하지 않고 삼성과 1년 계약(연봉 2억 5000만 원)을 했다.

하지만 음주운전으로 인한 불명예 은퇴로 성대한 은퇴식을 치르고, 영구결번의 영예를 누리는 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박한이가 그라운드로 돌아올 유일한 길은, 충분히 반성한 뒤 지도자가 되는 길이지만 삼성 관계자는 "지도자로의 복귀에 대해 얘기를 할 시점은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한편, 박한이의 아내 조명진은 지난 2000년 MBC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후 드라마 '호텔리어' '사랑은 아무도 못말려' '주몽' '선덕여왕' '뉴하트' 등에 출연했던 배우이다.

1979년생 동갑내기인 박한이-조명진 부부는 2006년 5월 지인의 소개로 처음 만나 3년 열애 끝에 2009년 12월 결혼에 골인했다. 결혼 당시 두 사람의 웨딩촬영 사진도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평소 내조의 여왕으로 잘 알려진 만큼 웨딩촬영에 삼성 유니폼을 입고 촬영을 하는 등 남다른 애정을 과시했기 때문이다.


디지털편성부 mult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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