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 10시 35분께 방화로 불이 난 교토시 후시미(伏見)구 모모야마(桃山)의 애니메이션 제작회사 '교토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건물에서 소방관들이 화재를 수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본 교토(京都)에서 방화로 인해 유명 애니메이션 업체 건물에 불이 나 최소 13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18일 오전 10시 35분께 교토시 후시미(伏見)구 모모야마(桃山)에 있는 애니메이션 제작회사 '교토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서 화재가 발생해 3층 건물이 전소됐다.
일본 교도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 사고로 최소 38명이 부상하고 중상자 10명 가운데 1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후 CNN 보도에 따르면 사망자는 최소 13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잔불 정리 중 건물 2층에서 숨진 것으로 보이는 12명이 추가로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교토 소방당국은 교토 애니메이션 건물에서 소속 직원 12명이 "생체신호가 없는 상태로" 발견됐다고 CNN은 전했다. 일본에서는 의사가 사망을 공식적으로 확인하기 전까지는 사망자로 확정 발표할 수 없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38명은 부상을 입었으며, 이중 10명은 중상이라고 말했다.
교토 경찰은 또 이날 한 40대 남자가 교토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안으로 들어가 "죽어라"라고 외치며 휘발유로 추정되는 액체를 뿌린 뒤 불을 질렀다고 밝혔다.
경찰은 부상을 입은 이 방화범을 현장에서 체포하고 병원으로 이송해 응급조치한 뒤 방화 동기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가 시작된 곳은 교토 애니메이션 제작 현장 제1스튜디오로, 목격자들은 3층 건물 전체가 화염에 휩싸이면서 검은 연기가 치솟았다고 말했다.
'쿄애니'로도 불리는 교토 애니메이션은 1981년 창업한 애니메이션 전문 제작업체로, 교토 우지시와 교토시에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2000년대에 애니메이션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럭키☆스타' '케이 온!' 등으로 인기를 끌었다. 또 출판 사업과 애니메이션 제작진 양성 사업도 하고 있다.
전체 직원은 약 150명 규모로, 특히 경력단절 여성을 정규직으로 채용해 보육시설을 갖추고 있다.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로는 드물게 철야작업을 시키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