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랏말싸미' 개봉 5일만에 예매율 10위로 추락…역사왜곡 직격타

입력 : 2019-07-29 14: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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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역사왜곡 논란이 불거진 영화 '나랏말싸미'가 개봉 5일만에 예매율 10위로 추락했다.

2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오후 1시 45분 현재 '나랏말싸미'의 실시간 예매율은 2.5%로, 내달 14일 개봉 예정인 '분노의 질주: 홉스&쇼' 보다도 아래인 10위에 머물러 있다.

지난 24일 개봉한 '나랏말싸미'는훈민정음 창제에 세종대왕이 아닌 불교승려 신미(信眉·1403~1480)가 주도적 역할을 했다는 내용이다. 세종대왕이 단독으로, 혹은 집현전 학자들과 공동으로 한글을 창제했다는 정설을 부정하는 셈이다.

'나랏말싸미'는 영화가 픽션이라고 밝히지만 세종대왕을 우유부단하게 그리는가 하면, 신미가 세종에게 호통을 치는 등 무리한 캐릭터 설정으로 비판을 받고 있다.

또한 영화가 전체적으로 다큐멘터리와 같은 호흡으로 진행되어 관객에 따라 역사적 사실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관람객들은 "역사왜곡이 지나치다" "세종대왕의 업적을 평가절하했다" 등 혹평을 쏟아내고 있다.

영화 개봉 전 '나랏말싸미' 조철현 감독의 불교방송 인터뷰도 재조명되며 논란이 거세졌다. 불자로 알려진 조 감독은 "신미는 세종대왕과 나란히 세워도 될 정도의 위인"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한글 창제에서 신미의 역할이 알려지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유교의 나라 조선에서 국왕이 불교의 승려와 문자를 창제하는 작업을 했기 때문에 비밀리에 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조 감독은 "('나랏말싸미'는) 그런 설정을 전체적인 드라마로 풀어보는 영화"라고 설명했다.

비판 여론과 예매율 추락을 의식했을까. 조철현 감독은 29일 뒤늦게 장문의 입장을 내고 "이 영화는 세종대왕이 문자를 만드는 과정에 초점을 맞춘 영화로 고뇌와 상처, 번민을 딛고 남은 목숨까지 바꿔가며 백성을 위해 문자를 만들어 낸 그의 애민 정신과 세상에 없던 새로운 것을 만드는 군주로서 위대해져 가는 과정을 극화한 것"이라며 "역사 속에 감춰져 있던 신미라는 인물을 발굴해 훈민정음 창제의 주역으로 조명하려 만든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관객의 마음은 이미 돌아섰다. 이날 현재까지 '나랏말싸미' 누적관객수는 75만5천여 명, 예매관객수는 1만2천여 명에 그쳐있다. 총 제작비는 130억원이 들어간 '나랏말싸미' 손익분기점은 350만 명이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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