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성추행 충격에 수업 포기하고 정신과 치료”…부경대 발칵

입력 : 2019-09-02 19:36:11 수정 : 2019-09-03 06:2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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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부경대 대연캠퍼스 본관 전경. 부산일보DB 부산 부경대 대연캠퍼스 본관 전경. 부산일보DB

속보=부산의 한 국립대 교수가 제자를 성추행한 혐의로 검찰에 넘겨진 사실(본보 2일 자 10면 보도)이 드러나자 학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피해 학생과 학부 학생회가 각각 대자보를 붙여 교수의 파면과 공식 사과를 요구한 데 이어 총학생회도 관련 입장문을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다.

피해 학생과 학부 학생회

“파면·공식 사과” 요구 대자보

2일 부경대 학생 A 씨와 소속 학부 학생회는 교내 건물 3곳에 B 교수의 파면과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대자보를 붙였다. B 교수가 소속된 학부 건물과 나래관, 디자인관 입구에 나란히 입장문을 붙여 B 교수를 강하게 규탄했다. 현재 부경대 재학생 커뮤니티 ‘부경in’과 SNS 등에도 대자보 내용은 공유된 상황이다.

A 씨는 대자보를 통해 B 교수의 파면, 공식 사과와 함께 학교 측에 성교육을 강화해 달라고 요구했다. 당시 성추행 상황을 설명한 A 씨는 ‘계절학기 수업과 아르바이트를 중단하고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며 ‘이번 일을 공론화하지 않으면 다른 학우들이 위험한 상황에 놓일 것 같아 용기를 내 글을 썼다’고 밝혔다. 학생회는 B 교수의 파면과 함께 A 씨 이외의 학생들에게도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학생회는 입장문을 통해 ‘도움을 청할 곳을 모르는 학생들을 위해 개선된 성폭력 대응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며 학교가 재발 방지 대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부경대 측은 파면 여부는 검찰 조사 이후 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우영 기자 verdad@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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