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발전 정암풍력단지 1년] 민간자본으로 만든 ‘친환경 풍력단지’ 주민수용성 최우선, 관광상품 개발도

입력 : 2019-09-08 19: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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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정선군에 조성된 정암풍력발전단지 전경. 한국남부발전 제공 강원도 정선군에 조성된 정암풍력발전단지 전경. 한국남부발전 제공

지난 6일 강원도 정선에 도착해 버스에서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로 갈아타고 산길 비포장 도로를 따라 20분가량을 올라가니 해발 1400m 고지대에 2.3㎿(메가와트)급 풍력발전기 14기가 산줄기를 따라 우뚝 솟아 있다. 강원도 정선의 끝자락에 조성된 총 32㎿(2.3㎿×14기)급 정암풍력발전단지다.

정암풍력발전단지는 강원 정선군 고한읍 일원 해발 1400m 고지대에 조성된 순수 민간자본 국산 풍력발전단지다. 부산에 본사를 둔 한국남부발전이 유니슨, 강원 지역업체인 동성과 힘을 합쳐 지난해 10월 준공한 풍력발전단지다. 남부발전이 추진 중인 ‘국산풍력 100기 건설 프로젝트’에 따라 태백, 창죽, 평창발전단지에 이어 4번째로 지어진 국산풍력단지다.

초속 3m 바람에도 발전 가능

2만 2000여 가구에 전력 공급

정암풍력에서는 세심한 분야에서도 자연을 훼손하지 않으려는 노력의 흔적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최병기 정암풍력발전㈜ 대표는 “정암풍력은 보존 가치가 높은 희귀 야생생물을 보호하기 위해 생육환경이 유사한 지역으로 이식하고, 녹생토 식재공법을 사용해 사면보호에도 힘썼다”며 “이외에도 작은 생물과의 공존을 위한 미소서식지(돌무더기)를 마련하고, 공사 시 발생한 암석을 도로 보강이나 진입로 배수로 작업에 사용하는 등 자연과 공존하는 발전단지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총 99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 정암풍력은 2.3㎿급 풍력발전기 14기에서 연간 총 7만 8000㎿h(메가와트시)의 전력을 생산하며 2만 2000여가구의 전력사용을 책임지는 풍력단지로 발전했다. 정암풍력은 저풍속 발전기를 채택해 초속 3m의 바람에도 발전이 가능하다.

남부발전은 쇠퇴한 폐광지역을 풍력발전단지로 재탄생시킨데 만족하지 않고 정암풍력단지 일원을 관광상품으로 개발하는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강원도 대표 축제 중 하나인 ‘함백산 야생화 축제’ 기간에 1호기부터 14호기까지 약 4.4㎞ 구간을 ‘천상의 바람길’이라는 이름을 붙여 민간에 트레킹 코스로 개방해 호평을 받았다. 내친김에 정선군과 머리를 맞대고 풍력자원을 관광상품화하기 위한 연구용역도 진행 중이다.

남부발전은 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주민수용성을 매우 중요시한다.

신정식 남부발전 사장은 “남부발전은 친환경과 탈탄소에 관심을 갖고 관련 사업을 추진하겠다”면서 “다만, 발전소를 짓는 과정에서 지역주민에게 돌아가는 피해를 보상해주고 사전합의를 얻어야 하는 것은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정선=송현수 기자 songh@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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