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역 지하상가 ‘묻지마 폭행’ 용의자 행방 닷새째 ‘감감’

입력 : 2019-09-08 19:21:32 수정 : 2019-09-09 02: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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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관문인 부산 동구 초량동 부산역 인근 지하상가에서 여성 관광객 2명이 이른바 ‘묻지마 폭행’(busan.com 지난 5일 보도)을 당하면서 부산역을 이용하는 이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경찰이 용의자의 뒤를 쫓고 있지만, 닷새가 지나도록 용의자의 신원조차 파악하지 못해 추가 범행 우려마저 나오는 상황이다.

부산 동부경찰서는 지난 5일 오후 3시 50분께 부산역 지하상가 7번 출구 계단에서 20대 여성 관광객 2명의 얼굴을 수차례 폭행하고 달아난 50대 후반~60대 초반의 남성을 추적 중이지만 아직 신원을 파악하지 못했다고 8일 밝혔다.

女 관광객 2명 다짜고짜 때린

50대 후반~60대 초반 남성

경찰, 아직 특정할 단서 못 찾아

주변 탐문·CCTV 수사 계속

“언제 봉변 당할지 몰라 두려워”

여행객·시민·상인들 불안감

이 폭행으로 관광객 A(26) 씨는 코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으며, 일행인 B(27) 씨도 입술 부위에 상처를 입었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는 금전 요구 등을 하지 않고, 다짜고짜 얼굴 부위를 무차별하게 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용의자는 폭행 후 1분도 채 되지 않아 건너편 출구를 통해 달아났다.

경찰은 주변 탐문 수사와 함께 CCTV 등의 수사를 벌이고 있지만, 용의자를 특정할 만한 단서는 아직 찾지 못한 상태다. 경찰은 당초 이 남성이 부산역 인근의 노숙인일 것으로 추정했으나, 이 역시 확실치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주변 탐문 수사와 CCTV 수사를 계속 진행했으나, CCTV 동선 추적에 한계가 있었다”면서 “사설 CCTV 등을 통해 동선을 추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며칠이 지나도록 용의자가 검거되지 않자 불안감도 확산되고 있다. 8일 출장차 서울에서 부산을 찾은 온 이 모(28·여) 씨는 “출장차 종종 부산을 들르는데, 뉴스를 보고 나니 부산역을 이용하기 겁난다”면서 “이번 출장 때는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로만 다닐 계획”이라고 말했다.

폭행의 이유조차 알 수 없어 시민들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초량동에 거주하는 김 모(25·여) 씨는 “부산역 주변에서 노숙인 분들끼리 언성 높이고 싸울 때가 종종 있는데 불똥이 튈까 무서울 때가 많다”면서 “이유도 없이 폭행당한 걸 보니 나도 언제 봉변을 당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두렵다”고 말했다.

부산역 지하상가 상인들도 우려를 표했다. 부산역 지하상가 한 상인은 “어떤 사람인지도 모르니 혹시나 또 나타날까 봐 걱정된다”면서 “이곳은 부산의 첫 이미지인 만큼 치안이 더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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